살림의고수/수납,청소(펌)

버리는 기술이 왜 필요할까?

쉐로모 2009. 8. 28. 15:55

오늘날, 물질의 풍요로 웬만한 물건은 쉽게 살 수 있다.

게다가 더 좋은 물건이 더 싼 가격에 계속 나온다.

 전자제품의 경우,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사는 게 상식이다.

 

아직도 286 컴퓨터를 쓰고 있다면 도대체 제정신이냐고 물으리라.

당시 그 컴퓨터 한 대 살 돈이면 현재 컴퓨터 두 대를 사고도 돈이 남아서

 그 돈으로 점심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기술의 발전 때문이 아니더라도, 집 안에 자꾸만 물건이 쌓인다.

이는 좋은 일이 분명히 아니다. 집이 넓고 창고가 많다면 뭐 계속 쌓아두면 그만이다.

하지만, 대부분 좁은 아파트에 사는데, 물건이 쌓이면 슬슬 고민하게 된다.

이걸 어쩌지? 버리나? 누굴 줄까?

 

가장 먼저 버리고 싶은 물건이 뭐냐는 질문에 책과 옷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책을 거의 안 사는 편이라서 버릴 게 없다. 만약 버려야 한다면 인터넷 중고서점에 팔면 된다.

 

옷은 버려야 하는데 못 버리고 있다. 멀쩡한 옷 버린다고 엄마가 자꾸만 막아서 그렇다.

그렇게 옷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낡고 오래된 옷이 보일 때마다 영 기분이 좋지 않다.

낡아서 못 쓰기 전에는 절대 못 버린다. 부모님 사고방식이다.

음식을 잘 버리지 못하는 부모님의 습관은 내겐 골치다.

유효 기간이 상당히 많이 지난 음식을 드시려고 할 때마다 싸운다.

그런 음식을 발견하면 내가 먼저 빨리 버리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단, 부모님 몰래 버려야 한다.

 

음식물 버리는 기술로,  방법은 먹고 남았어도 바로 버리라는 거다.

나중에 먹겠다고 냉장고에 넣는 순간,

당장 내일 먹지 않는 이상 그 음식은 계속 그곳에 머문다. 마침내 썩는다.

못 먹는 상태가 될 때까지 있게 된다.

냄새가 심하게 나서야 버리게 된다.

 양과 시간을 정한 후에 그 제한을 넘기면 버린다.

정작 중요한 건 버리는 행동이 아니라, 과연 이 물건은 버릴 것인지 간직할 것인지 하는 판단이다.

 

딱히 기억하고 싶지도, 상대가 기억하지 않을 물건은 아무리 선물로 받았다고 해도 버리라고 한다.

 

최근 자주 연락하지 않는 사람들의 명함도 버리란다.

 

나중에 꼭 연락할 일이 있다면 그 사람을 아는 사람한테 물으면 된단다.

1. 오늘부터 날마다 하나씩 작은 물건부터 버려야겠다.

 

2.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줘 버려야겠다.

     그래야, 새로운 물건을 채울 수 있겠지. 마음만 비울 게 아니라 사는 집의 공간도 비워야지.

바로 실천했다. 안경집 하나 버렸다. 집에 안경집이 세 개나 있었다.

낡고 오래된 거 하나가 쓸데없어서 구석에 박혀 있었다.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었다.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에 버렸다.

 

기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