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가 잔뜩 쌓여있는 미리냥의 방.
물건 하나 찾으려면 정말 '발굴'이라는 단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많은 물건이 모셔져있지요. 지금 제 눈에 띄는 것만 해도 졸업한지 몇 년이나 지나도록 책장에
꽂혀있는 고등학교 교과서와 문제집, 철지난 전문서적과 유통기한이 지난 고급 캔디, 여러가지 부품들이 쌓여있습니다 ^-^;; [웃음]
각각의 물건에 나름의 애정을 쏟아붓고 또 나만의 가치를 부여하다보니 버리기에는 웬지 모르게 가슴아프고 미안해지기 하지요.
게다가 당장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언제 사용할지 모르니까 놓아두자- 라는 생각도 머리 한 구석에 맴돌아 몇 년재 책장이나 상자안에서 감칠맛 날 정도로(?) 묵혀있는 물건들이 바퀴벌레처럼 증식하고 있습니다~*
(그런 물건들이 뽈뽈뽈 기어다니면 버리겠지만 아쉽게도 물건은 더듬이도 없고 뽈뽈뽈 기어다니지도 않아서 말이죠 ^-^;; [웃음])
이렇게 마구 증식하고 있는 물건을 대부분 "정리하자"고 생각하고 또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하지 "버린다"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 싶습니다.
텔레비젼 등의 대중매체를 보아도 멋진 정리법에 대해서는 나오지만 버리는 방법에 대해 말하는 경우는 흔치 않죠.
특히나 물건은 완전히 닳고 닳아 더 이상 쓸 수 없을 때 까지 사용하고 또 아나바다 운동을 이용하여 더 사용하자고 하는 마당에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버린다는 발상은 발칙하기까지 합니다.
정말 우리가얼마나 버린다는 것에 인색한지 새삼 놀라게 되었습니다 ^-^;;
"언젠가는 다시 쓰겠지", "이건 나름 의미가 있는 물건이니까 쓰지 못해도 가지고 있자",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인데" 등등-
사실 어떠한 물건에 대해 위와 같이 생각하게 되고 잘 안보이는 공간에 수납해버리게 되면 나중은 없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예를 들어 잘 입지 않게 된 옷. 당장은 입지 않지만 언젠가는 쓸모가 있겠지, 입을 날이 오겠지, 유행이 돌아오겠지- 라고 하면서 옷 장에 넣어두는 순간 그 옷은 옷장만 차지하는 매우 거추장스런 물품으로 돌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책도 마찬가지. 지식이 담겨있기 때문에 신성시하는 측면이 있죠. 그래서 저도 책장에는 어렸을 때 부터 모아온 다양한 책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정말 다시 읽는 책은 많지 않죠. (전공서적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서적은 최근 5년간 몇 번이나 다시 읽으셨나요?)
자, 이러한 물건을 쌓아두지만 말고 버려봅시다.
아, 물론 쓰레기 통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말이죠.
예를 들면 나에게 필요없는 물건을 " 다른 분과 나눈다"거나 혹은 "온라인 마켓을 통해 나누는'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