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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드는 즉석어묵

쉐로모 2009. 9. 19. 08:06
집에서 만들어먹으면 사다먹는 어묵과는 비교할수없는 맛에 가족들 모두 참 좋아합니다.

발색제나 방부제 등 흔히 넣는 첨가물도 없이 안심하고 즐길수 있기도 하구요.

한번 푸짐하게 만들어서 그냥 따끈하게 먹어도 맛있고, 어묵국을 끓이거나 떡볶이, 각종 어묵반찬 등등 활용할 곳도 많아서 더 좋지요.



오징어 2마리를 깨끗이 씻어서 도마에 올립니다.
비싼 생오징어 쓰실필요없이 마트에 2마리씩 포장해서 파는 냉동오징어 쓰시면 됩니다.
저 어릴적엔 오뎅(어묵을 옛날어른신들은 이렇게 부르지지요)은 오뎅공장에서 썩은생선으로 만든다고 하셨거든요.
그만큼 어묵만들 용도로 쓰신다면 굳이 더 비싼것으로 사서  만들 필요없이 저렴한 재료로 편안하게 만드시면 될듯합니다.





오징어 손질할때에 다리통을 확 잡아당기지 않고 은근히 쑤욱 뽑아내듯 당겨내면 몸통속 내장이 고스란히 딸려서 빠지지요.
그 거대한 내장과 다리통 중앙에 박혀있는 입까지 모두 제거하시고 오징어 몸통에 한줄로 얇고 길게 플라스틱처럼 붙어있는 뼈를 떼어내는것 많이 해보셨지요.
이것저것 귀찮으면 가위로 쭉 잘라내서 다 드러내면 되구요.
그런데 보통 손질할때 잘라버리던 오징어귀까지도 어묵만들때는 다 쓰거든요.
다만 귀 중앙에 몸통뼈와 연결되어 딱딱한 부분이 있는데 이부분만 사진처럼 도려내시면 됩니다
오징어 껍질도 벗겨내실 필요가 없구요.





이제 적당하게 잘라낸 오징어를 푸드프로세서(컷터기)에 넣으시고




갈아낸다음 넉넉한 볼에다 담아놓으시구요
오징어의 씹히는 맛이 좋으시면 조금 성글게 가셔도 좋습니다




어묵에 들어갈 야채를 준비합니다.
냉장고에 있는 자투리 야채들을 이때 활용하면 아주 좋지요.
특히 저는 매운것못먹는 막내때문에 못넣었지만 청양고추 너덧개 잘개 다져 넣으면 어른입맛에 잘 맞는 칼칼하게 매운 어묵이 되지요




저는 이렇게 넣었어요

호박 1/2개
당근 1/2개
양파 1개

모두 잘게 다져 써야하니, 아까 오징어 갈았던 푸드프로세서에 갈아주면 편하니 기계에 들어가도록 대충 썰어놔둡니다




그리고 명태살 1팩을 준비해요.
대구살이 명태살보다 더 맛있기도 하고 비싸기도 하지요.
어묵으로 만들것은 굳이 비싼 대구살로 할 필요가 없이 명태살로도 충분히 맛있답니다
실제로 어묵으로 만들어놓으면 두가지가 거의 차이가 없기도 하구요.
냉동명태살 1팩을 냉동실에서 꺼내어 물이 담긴 대야에 풍덩 담궈두면 얼마지나면 녹아있지요.
그대로 팩의 껍질 벗겨내고 찬물에 두어번 헹궈내어 준비합니다




차례대로 푸드프로세서에 잘게 갈아줍니다.
그리고는 오징어 갈아낸것 담아놓은 넉넉한 볼에 한데 넣어주지요




오징어 2마리, 명태팩 1개에 딱맞는 양념비율입니다

튀김가루 1 1/2 컵
계란 2개
후추 1스푼
설탕 1스푼
소금 1/3스푼
카레 6스푼

저는 베이킹때를 제외하고 일반요리는 무조건 수저통에서 편하게 꺼내어 쓸수있는 어른밥숟가락을 한스푼으로 합니다.





모두 함께 버물버물 잘 섞어줍니다.
사진처럼 수저를 양쪽손에 잡고 섞어주면 훨씬 일이 빨리됩니다




잘 섞여진 어묵반죽입니다.
이제 튀겨내기만 하면 되겠지요.




보통 튀김기를 사용하는데 요즘 누룽지로 숭늉먹는 맛에 가마솥으로 밥을 가끔하는지라 가마솥이 마침 가스위에 얹져져 있어서 가마솥에다 튀겨봤어요.
기름을 붓고 중불로 솥을 달궈줍니다




기름솥 바닥에서 열거품이 점점 많이 올라오면 튀기기 적당한 때가 된것이니 이제 반죽을 가까이 놓으시구요
심심한 맛이 좋으시면 소금을 좀 줄이셔도 좋으니, 이때 작은 반죽 한점 테스트로 튀겨내셔서 맛보시고 소금양은 조금 더 가감하셔서 최종간을 맞추시고 튀겨내셔도 좋겠지요.




아까 반죽할때 양손에 쥐고 썼던 수저 두개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오른손으로 한수저 떠서 왼손에 쥔수저로 숟가락위의 반죽을 기름속으로 슬쩍 밀어내줍니다.
이런식으로 예쁘게 만들어내야하는 부담없이 한수저씩 떠서 튀겨줍니다
집에서 만드는 어묵은 좀 못난이가 더 맛있게 보입니다





길다란 튀김용 나무젓가락으로 한번 뒤집어 주시구요





밑의 제 글(고추참치)에서 보신 사진이지요.
이렇게 넉넉하게 튀겨냈답니다
튀겨내실때 너무 갈색이 될때까지 기다리지 않으시고 건져내셔도, 건져낸후에도 남아있는 기름기의 여열로 한동안 지글거리며 더 익는답니다.
몇번 해보시면 어느정도에서 건져내는게 적당하실지 감이 오실껍니다




뜨거울때 모두 한자리에 모여앉아 그냥 집어 먹어도 맛있구요.
카레가루를 넣어서 만들기때문에 그 맛에 아이들이 더 좋아합니다.




다 튀겨낸 후의 가마솥 모습이예요.
이 어묵튀김은 찌꺼기도 거의 없답니다.
중간중간 작은 어묵조각은 건져내며 튀겨주니 다 쓴후의 기름도 너무 깨끗하지요.
다만, 튀김기의 경우 온도조절이 일정하니 자주 튀겨내보신적이 없는분이라면 튀김기가 더 안전할듯하구요.
가스불로 온도조절 하기가 조금 번거롭지만 너무 높지않은 온도로 어묵이 타지않게만 튀겨내시면 가마솥도 참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먹고 남은 어묵은 한김 날려버려서 남은 열기가 삭아지면 지퍼백에 넣어서 냉장보관 하시면 좋습니다.
오랫동안 두고두고 천천히 드시려면 냉동보관 하시구요.
이런 먹거리들이 냉장고안에 든든하게 들어있으면 맘이 푸근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