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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콩나물 시루의 가르침

쉐로모 2009. 6. 21. 18:17

어린시절 좁디 좁은 방에 떡~허니 자리잡고 있던 콩나물 시루.

엄마를 졸라서 내가 키우겠다고 떼쓰니 결국 내 차지가 되었다.

 

첫번째 도전,

시루에 물 떨어지는 소리가 노래처럼 들려 자꾸만 듣고싶어  

자꾸 자꾸 물을 너무 많이 주다보니

어느새 콩나물이 하나 둘 다 썩어버려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두번째 도전,

이번에는 너무 게을러진 주인덕에

콩나물은 물 구경하기가 너무 힘들어 콩나물들이 통 자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난쟁이 콩나물들은 채 자라지도 못한채 그들의 생을 마감해야만 했다.

 

세번째 도전,

때에 맞는 적당한 물을 주고,

보고싶어도 천을 덮어두고...

이따금 잊었다 싶을 때 사랑의 격려로 쓰다듬어 주고...

 

그렇게 콩나물은 옹기 안에서

해바라기처럼 튼튼하고 멋지게 자라주었다.

태양을 향한 해바라기의 올곧은 몸짓처럼

꿈과 희망을 향해 나의 성장도 콩나물과 함께 성장했던 것이다.

 

그렇게 십년의 세월이 지나고

나는 대학입학을 위한 면접 시험장에 들어갔다.

유난히 경쟁률도 치열했던 때라 시험장은 긴장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21세기 한국이 세계제일이 될 수 있는 사업분야가 뭐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 한국이 세계 제일이 될 수 있는 최고의 분야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

 

교육에 대한 얘기들을 몇 마디 주고 받는 와중에 문득 한 교수님이 이렇게 질문하셨다.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자네의 생각을 듣고싶네."

 

그 때 문득 어린시절의 콩나물 시루가 떠올랐다.

"교육은 콩나물 시루에서 콩나물을 키우는 것과 같습니다.

 너무 많은 물을 주면 썩고,

 너무 적은 물을 주면 왜소해지고...

 들여다보고 싶어도 꾹 참고 천을 덮어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너무 많은 사랑도 또, 너무 적은 사랑도 아이를 제대로 성장시킬 수 없습니다.

 또 아이를 믿어주고 때를 기다려주는 엄마의 따스한 기다림 없이는

 힘없이 쓰러져 썩어버리는 콩나물처럼 아이도 그렇게 꿈도 못 펼치고 쓰러질 것입니다.

 

 적당한 양의 사랑과 기다림, 그리고 자식에 대한 진정한 믿음이

 아이를 진정 훌륭한 아이로 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내 마음속의 콩나물 시루는 십년이 지나고도 여전히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출처 : 오름교육연구소
글쓴이 : 구오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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