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건강/건강,운동(펌)

[스크랩] 뜸

쉐로모 2009. 6. 14. 17:00
 

 


1. 쑥은 어떤 효능을 갖고 있나?

  쑥은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 즉 여러 해를 살아가는 풀이다.  흔히 쑥 하면 한가지 종류밖에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쑥의 종류는 30가지가 넘는다.  그중에는 식용만 하는 쑥, 약용만 하는 쑥, 식․약용을 하는 쑥 등이 있다.

  우리 나라의 의성(醫聖)으로 꼽히는 허준의 저서 『동의보감』 탕액편(湯液篇) 권3에 보면 쑥의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쓰다고 적혀 있다.  이를 요즘 말로 표현하면 쑥은 성질이 따뜻해 경락을 잘 통하게 해주며 배가지 병, 즉 많은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동의보감』탕액편 권3에 씌어진 내용을 좀더 옮겨 보면, “쑥은 오래된 여러 가지 병과 부인의 붕루(하혈)를 낫게 하여 안태를 시키며, 복통을 멎게 하며 적리와 백리를 낫게 한다.  오장치루로 피를 The는 것과 하부의 의창을 낫게 하며 살을 살아나게 하고 풍한을 헤치며 임신하게 한다. ”고 한다.

  또 『본초강목』이라는 옛 의서에 약쑥의 효능을 적어 놓은 것을 보면 “일명 빙대(氷臺)또는 의초(醫草)라고도 한다.  곳곳에서 자라는데 길가에- 있는 것이 좋다.  음력 3월 초와 5월 초에 잎을 뜯어 햇볕에 말리는데 오래 묵은 것이라야 약으로 쓸 수 있다.  성질은 날 것은 차고, 말린 것은 열하다.”라고 한다.

  따라서 이들 두 의학서에 씌어진 효능만 보더라도 쑥이 우리 인간의 병치료에 얼마나 유익한 것인가를 알수 있다.

이 밖에도 쑥의 효능은 많다.  음기를 북돋아 주며, 곽란을 멈추게 하고, 피부에 윤기와 활력을 주며, 혈색을 좋게 하며, 여성의 자궁 속에 스며 있는 찬 기운과 습한 기운을 몰아 내 생리 불순을 고쳐 주며, 피를 말게 하며, 간 기능을 좋게 하는 것 등 여러 문헌에 나타난 그 다양한 효능을 일일이 열거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 21세기를 눈앞에 둔 첨단 과학 문명 시대를 사는 사람들인지라 과학적인 분석의 근거가 제시되지 않으면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도 더러 있을지 모를 일이므로 과학적으로 분석된 쑥의 성분을 살펴본다.

  경희대 한의광대에서 ‘쑥잎이 흰쥐의 지혈 작용에 대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쑥잎은 혈액 응고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즉, 쑥잎이 지혈을 시키는 데 효능이 있다는 이야기다.

  또 『한양(생약) 규격집 주해서』에 따르면 약쑥은 100g당 0.15밀리리터 이상의 정유를 함유하고 있으며, 회분은 5% 이상 들어 있다고 한다.  맛은 앞서 밝혔듯 쓰고 맵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다.  또 간경, 비경, 신경에 들어가 작용하며 주요 치료 작용은 허한성 붕루 하혈과 월경 과다, 임신하혈, 생리통 등이라고 한다.  약리 작용은 지혈 작용과 항진균 작용, 건위 작용 등이다.

  따라서 위의 연구 결과를 보면, 과학적인 성분분석을 할 줄 몰랐던 우리네 조상들이 쑥의 효능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2. 다양한 먹을 거리로 이용된 쑥

  다산 정약용의 『채호』하는 시에도 나와 있듯, 쑥은 가뭄과 기근을 극복해내도록 도와 주는 구황 식품이다.

  하지만 쑥이 구황 식품으로서만 쓸모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된장을 듬뿍 푼 국물에 어린 쑥잎을 함께 넣어 끊인 쑥국은 입맛 잃기 쉬운 봄철, 식욕을 자극하는 좋은 먹을 거리였다.

  또 쑥을 물에 끊여서 먹는 쑥차는 기호품인 동시에 음료를 통해 건강을 지켜 나가는 훌륭한 보건차로서 조상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쑥을 삶아 찹쌀가루 등과 함께 짓찧어 만든 쑥경단은 겉에 발라진 고물맛과 함께, 먹을 것 귀하던 시절 좋은 간식거리가 되기도 했다.

  또 형편이 넉넉한 집에서는 쑥과 쇠고기를 잘게 다져 경단을 만들어 맑은 탕을 끓이기도 했는데 애탕이라 불리는 이 음식은 고급 음식 축에 낄 만큼 귀한 먹을 거리였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쑥의 진가는 떡에서 나온다.

  떡장수 아주머니가 함지박에 떡을 이고 다니며 불렀다는 「떡타령」에도 쑥떡이 등장한다.

  “떡 사오 떡 사오 떡 사려오/ 정월 보름 달떡이요/이월 한식 송병이요/삼월 삼질 쑥떡이로다/ 떡 사오 떡 사오 떡 사려오/사월 파일 느티떡에/오월 단오 수리취떡/유월 유두에 밀전병이라/떡 사오 떡 사오 떡 사려오/칠월 칠석에 수단이요/ 팔월 가위 오례 송편//구월 구일 국화떡이라/떡 사오 떡 사오 떡 사려오/시월 상달 무시루떡/동짓달 동짓날 새알심이/섣달에는 골무떡이라/떡 사오 떡 사오 떡 사려오.”

  쑥떡은 남부 지방에서는 정월 차례상부터 올랐다.  지난 봄 갈무리해 둔 쑥으러 쫄깃쫄깃한 쑥인절미를 만들던 세밑이면 온 집안에 온 동네 고샅마다 쑥향기가 진동을 했다.  코끝을 파고들어 군침을 삼키게 했다.  사월 초파일에도 계절의 별미로 쑥떡을 장만하기도 했다.

  또 오월 단오에는 쑥이나 취 같은 진초록 산채를 뜯어다 둥근 수레바퀴 모양의 수리취떡을 만들어서 조상들게 계절이 바뀌었음을 고하기도 하고 일가친척끼리 나눠 먹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단옷날은 수릿날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던 것이다.

  이렇게 쑥떡을 즐겨 먹었던 것은 계절의 미각을 돋우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쑥의 유효한 성분을, 약이라는 부담감 없이 자연스럽게 섭취하기 위한 것이었다.  실제로 쑥떡은 변통, 즉 배변을 도와 몸을 가볍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위장이나 간장, 신장 등 내장의 기능을 좋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강한 알칼리성 건강 식품이다.

  사람의 체액은 약알칼리성을 유지해야 건강하다고 할 수 있으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체질은 대부분 산성으로 기울어 잇다.  경쟁 사회에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스트레스나 옛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푸짐한 먹을 거리 등으로 인해 약알칼리성을 유지해야 할 체질이 산성으로 변해 가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요즘 우리 주변에는 각종 건강 식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고, 사업에 안목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돈을 벌려면 건강 식품 산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할 정도다.

  지난 여름 쇳가루가 나오니, 안 나오니 해서 한동안 떠들썩한 화제를 뿌렸던 녹즙기도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현대인들의 눈물 겨운 바람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건강 관련 제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사람이든, 식물이든, 동물이든 그 무엇이든지 일단은 희귀성을 갖고 있어야 대접을 받는다.  제아무리 중요한 것이라도 일단 그것이 우리들 눈에 쉽게 띄는 흔한 것이라면 그 고마움은 고사하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게 되고 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당장,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가 단1분이라도 우리 곁에서 사라진다고 생각해 보자.  마시고 씻는 물이 단 하루만이라도 완전히 말라붙어 버렸다고 상상해 보자.  아마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될지 모른다.  떠 세상은 완전히 혼돈의 도가니 속에 빠져들고 말 것이다.

  사람은 어려움에 부닥쳐야 지난 시절이 좋았음을 알게 된다.  아무리 좋은 여건에 처해 있더라도 그 순간에는 다른 불만이 생기고, 더 나은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 넣는 까닭이다.

  우리 나라 어느곳에서나 눈만 뜨면 보이는 쑥도 그런 존재다.  만약 쑥이 인삼이나 영지․송이 버섯처럼 귀한 식품이었다면 이미 씨가 말라 버렸을지 알수 없다.  무엇이든 귀해야 제 대접을 받기 때문이다.

  쑥은 강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산성화된 체질을 갖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그만큼 필요한 식품인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너무나 흔한 식물이기에 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비싼 건강식품, 보신식품은 눈이 벌겋게 충혈될 정도로 찾아다니면서도 정작 너무나 흔한 쑥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나마 좀 나은 사람이라도 쑥으로 떡 해 먹고, 국 끊이는 정도로나 이용할 뿐이지 더 이상은 생각해 보려고도, 활용 방법을 연구해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먹을 것 귀하고 가난했던 시절, 쑥 이파리 뜯어다 주린 배를 채운 것에 포한이 맺혀서 쑥이라면 쳐다보기도 싫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가까운 곳에서 찾는 것이 좋다.  결혼을 할 때도 되도록 한지방 사람과 결혼을 해야 풍습의 차이나 가치관의 차이로 오는 갈등이 생겨나지 않듯 먹을 거리도 마찬가지다.  따로 비싼 돈 들여 보신 식품을 챙겨 먹지 않더라도 하루 세끼 먹는 것에 정성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건강한 삶을 지켜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악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다.”고 하지 않던가.

  돌보고 가꾸지 않더라도 무성화게 자라나는 쑥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볼일이다.  쑥은 농약 한번 치지 않아도, 거름 한 번 주지 않아도 절로 절로 커 주는 무공해 알칼리성 식품인 까닭이다.


4. 일구이침삼복약(一灸二針三服藥)

  뜸은 쑥을 이용해 병을 물리치는 치료법이다.  쑥이야 우리 민족을 탄생시킨 탄생 설화, 즉 단군 신화에도 등장하는 식물이니 그 실절에서ㅜ터 우리 인간에게 유익하게 이용되었음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잇다.

  뜸 역시 쑥을 이용하는 것이므로 이 점으로 미루어 보건대 오래 전부터 사람의 생명을 건져 내는 약으로 긴요하게 사용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뜸은 불을 이용하는 치료법이므로 뜸 치료법이 등장하게 된 것은 인간이 불을 이용할 줄 알게 된 이후일 것이다.  옛날 사람들이 뜸 치료법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인류의 다른 발견들처럼 우연히 알게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몸에 병이 생겨 어느 부위엔가 차고 시린 느낌이 들거나 아플 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그 아픈 부위를 불에 쬐거나 따뜻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아픈 곳을 이렇게 불에 쬐고 나면 차고 시린 느낌과 통증이 가시는 것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조상들도 이 과정에서 자칫 실수하여 몸에 튄 불똥으로 어느 부분에 화상을 입게 되고, 그렇게 화상을 입은 것을 통해 질병이나 통증이 가신 것을 경험했었을 것이다.  즉, 우연히 몸에 튄 불똥으로 뜻하지 않게 질병이 고쳐짐으로써 조상들은 뜸 치료법에 눈을 뜨게 되었던 것이다.

  오랜 옛날부터 뜸 요법을 사용하였음을 증명해 주는 내용은 중국 최초의 의학서인 『황제내경』소문 편에 나온다.  그 내용을 간략하게 옮겨 보면 이렇다.

  “북방의 나라는 구름이 낮게 하늘을 덮고 있어 햇볕이 적은 곳이다.  거기는 고원 지대로 바람이 차고 시리며 땅은 얼어 잇다.  방목인인 그곳 사람들은 한곳에 머물러 살지 않고 항상 옮겨 다닌다.  따라서 오장육부가 차가워져서 병에 걸리기 쉽다.  이곳 사람들은 뜸이나 지지고 태우는 방법으로 병을 고친다.”

  대개 뜸은 침과 함께 이용되는 치료법으로 신라 문무왕 때는 당나라에 침 400대를 수출했다는 기록도 있고, 신라 당시 의학생들을 가르친 교재 중에는 침뜸학 책 『침경』과 『명당경』이 들어 있었을 정도라고 한다.

  한편 중국 명나라 때에 쓰여진 『침구대성(鍼灸大成)이란 책에는 “책과 약으로 효과가 없을 때는 반드시 뜸을 떠서 치료하라.”고 적혀 있다.  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일구이침삼복약(一灸二針三服藥)이라 하여 여러 치료법 중 뜸 치료를 으뜸으로 삼았다.


5. 면역 기능을 강화시키는 뜸 치료법

  옛날 사람들은 질병이 생기는 것을 인체의 정기와 병사가 서로 다투는 과정으로 인색했다.  즉 정기가 가?고 약함에 따라 질병의 발생, 발전, 변화 등이 생겨난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한의학에서는 부정거사(扶正袪邪)의 치료법, 즉 정기는 북돋우고 사기는 없애 버리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 부정거사 치료법은 곧 인체의 면역 기능을 높여 주어 질병이 쉽사리 침범할 수 없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런 까닭에 선인들은 어떤 질병은 양허인(陽虛人

)에게서 많이 발병하며, 반대로 어떤 증상은 음허인(陰虛人

)에게서 자주 나타난다고 보았던 것이다.

  따라서 이를 바꿔 생각하면 한의학은 인체의 면역 기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외사(나쁜 병원균 및 몸에 해로운 환경)의 침입을 방어하는 정기를 ‘위기(衛氣)’라고 하는데, 위기는 피부 등을 순행하면서 땀샘을 조절해 외사에 대항하는 작용을 한다.

  기혈 역시 마찬가지다.  기혈은 비록 자익에서 생산된 것이라 해도 경락의 기능과 그 활동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그 흐름이 저해될 뿐만 아니라 기혈이 경락에 정체되고 만다.

  또 이에 상응하는 장기가 기와 혈의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고, 기타 장기와 연락이 끊겨 생리 기능에 이상이 생기며 음양 평형이 파괴되고 만다.  이런 과정 끝에 면역 기능이 장애 상태에 빠져드는 것이다.

  따라서 뜸 요법은 각 경략을 흐르는 기와 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주어 결국은 인체의 면역 기능까지 강화시켜 건강한 육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다.


6. 경략을 잘 통하게 해 주는 뜸 요법

  뜸 치료법은 침을 놓는 치료법처럼 경혈을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경혈을 자극하여 경락의 기능을 높여서 병을 치료한는 것이다.

  경락은 동양 이학의 기초이론 중 가장 중요한 구성부분이다.  이것은 오장육부와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으면서 인체의 각 부분간의 상호 관계를 밀접하게 이어준다.  사람의 몸에 질병이 생겼을 때는 겉으로 나타난 여러 징후를 잘 살펴 일정한 부위를 자극하면 병이 퇴치되는 것도 우리의 몸속에 경락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뜸을 치료 목적으로 이용하려면 먼저 인체의 경락을 잘 알아야 한다.  즉, 경락이 어떻게 흐르고 잇으며 각 경락에는 어떤 경혈이 자리잡고 있는가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말하지만 뜸 치료법은 경혈을 자극해 경락의 기능을 높임으로써 몸을 건강한 상태로 되돌아오게 하려는 것이다.


7. 뜸은 우리에게 어떤 효과를 주나?

  뜸은 여러 번 강조해서 이야기하지만 일종의 온열 자극이다.  즉, 피부를 열로 자극해 원하는 효과를 얻어 내려는 행위인 것이다.

  뜸이 좋다는 것은 여러문헌에 등장한다.

  『황제내경』영추 경맥 편을 보면 “함하즉구지(陷下卽灸之)-한응혈체(寒凝血滯), 무맥증(無脈症), 장기하함(臟器下陷), 구병허한(久病虛寒)-등의 병은 모두 쑥뜸으로 치료한다.”고 하였다.  또 영추 관능 편에서는 “음양개허(陰陽皆虛), 화자당지(火者當之), 경함하자(經陷下者), 화즉당지(火卽當之), 결락견긴(結洛堅緊), 화지소치(火之所治).”라 했다.

  즉, 이 이야기는 쑥뜸이 양기를 따뜻하게 해 주고, 가라앉은 것을 끌어올리며, 기혈을 활발히 움직이게 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

  또 『의학입문』이란 고서를 보면 “약지불급(藥之不及), 침지부도(針之不徒), 필수구지(必須灸之).”란 대목이 나오는데 이는 약이 미치지 못하고 침이 다다르지 못하면 모름지기 쑥뜸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임상에서 쑥뜸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말한 것이다.

  쑥뜸을 뜨고 나면 인체내에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실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작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타난다.

  먼저 경략을 따뜻하게 하여 찬 기운을 없애 주므로 기혈이 쉽게 운행 할 수 있다.  즉, 뜸의 따뜻한 기운이 표피 속을 뚫고 들어가 경락을 데워 기를 움직하게 하는 것이다.

  뜸을 뜨는 재료는 애융(말린 쑥잎을 갈아 이물질을 없애고 섬유 모양의 물지로 만든 것)으로, 애용은 원기와 양기를 강하게 해 주며, 기혈을 움직이게 하고, 여러 경락을 통하게 해 차갑고 습한 기운을 ?아 내 준다.  따라서 한사와 허한증, 즉 허하고 몸이 차서 오는 질병에는 뜸을 많이 사용했다.

  다음은 양기를 북돋아 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인체의 양기는 생명의 근본이다.  양기가 잘 통하면 오래 살고, 잘 운행되지 않으면 일찍 죽는 것은 분명한 이치다.

  양기가 쇠약해지고 음기가 왕성해지면 몸이 차가운 증세가 나타나며 심하면 음양기혈이 대량으로 손실되어 생명이 위급해질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제때에 뜸 치료를 하게 되면 원양, 즉 원기와 양기를 북돋을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병을 예방하는 보건 요법을 들 수 있다.  뜸 치료법은 병을 미리 막고 신체를 늘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를 낸다.  따라서 침술인이나 옛날 선비들은 뜸의 이런 효능을 높이 사 뜸 뜨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편작심서』라는 옛 의서에도 관원, 기해, 명문 등의 임맥과 독맥 혈위를 매일같이 뜸 장수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 족삼리를 계속 뜸 떠 주면 모든 병이 없어진다는 말도 있다.

  실제로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족삼리에 뜸을 뜨지 않는 사람과는 함께 걷지도 말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특정한 혈자리에 뜨는 뜸이 보건 요법으로 널리 이용되는 실정이다.


8. 뜸에서 얻어지는 여섯가지 작용

  뜸은 앞서 이야기했듯 기혈이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주며, 양기를 북돋아주고, 병을 미리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하지만 이런 효능말고도 쑥 작용하는 부분은 많다.  그만큼 위력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병국씨가 저술한 『최신 뜸요법』이란 책자에 보면 뜸의 작용을 현대 의학적인 관점에서 여섯 가지로 구분해 놓은 대목이 있다.  그 부분을 인용해 보면 뜸이 인체내에서 얼마나 광법위하게 작용하는지 알 수 있다.


(1) 억제 작용을 한다.

  뜸으로써 인체에 강한 자극, 즉 실한 것을 사해내는 사법을 쓰면 진통, 진정, 제지 등의 작용이 일어난다.

  그 작용은 먼저 크게 세 가질 나눌 수 있다.  먼저 지각 신경이 이상 흥분해 과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동통이 생기는 경우, 이것을 진통․진정시킬 수 있다.

  운동 신경에 이상 억제․제지시킨다.  또 자율 신경이 흥분하여 해당 기관과 조직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경우, 이를 억제하여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기능 항진을 억제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2) 흥분작용을 일으킨다.

  뜸으로써 약한 자극을 주면 지각 신경과 운동 신경, 자율 신경의 기능이 약해지거나 저하되었을 경우, 이들 신경이 관장하는 해당 기관과 조직의 기능을 흥분시킬 수 있다.  흥분 작용은 뜸의 보법으로 이루어진다.


(3) 유도 작용을 한다.

  아픈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일정한 곳에 뜸으로써 자극을 주면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수축되게 할 수 있다.  또 이런 작용으로 인해 혈액의 순환과 병적 삼출몰의 대사와 배설을 촉진시킬 수 있다.  이는 뜸 치료법이 아픈 부위를 직접 자극하지 않고서도 각종 기관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유도 작용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4) 반사 작용이 일어난다.

  몸 표면의 일정한 부위에 뜸으로 자극을 주면 그에 대응하는 오장육부나 혈관, 내분비선 등 각종 기관에 반사적인 영향을 주어 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


(5) 면역 작용이 있다.

  뜸을 뜨면 병원균이나 독소가 몸 안에 들어왔을 때 그것을 이겨 낼 항체를 만들어 저항력을 갖게 한다.  즉, 뜸을 몸속에 이종 단백질이 생성되어 항체가 만들어지므로 면역 작용이 생기는 것이다.  또 뜸을 뜨면 ‘리오디키신’등의 물질이 체내에 생성되어 백혈구의 식균 작용을 왕성하게 해준다고 하낟.


(6) 증혈 작용이 생긴다.

  뜸을 뜨면 적혈구 및 혈색소가 현저하게 증가한다.  즉, 피가 증가함으로써 혈액 순환이 활발해져 인체에 필요한 산소 등의 여러 물질을 구석구석까지 신속하게 운반해 줄 수 있다.  이런 역할은 혈색소가 담당하는데, 혈색소는 폐에서 들이마신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해 신선한 피인 동맥혈이 되어 말초 조직까지 산소를 운반해 인체를 건강하게 해 주는 것이다.


9. 뜸은 이런 질환을 고친다.

  오랜 옛날부터 그 치료 효과를 인정받아 온 뜸은 그 치료 범위 또한 넓어서 다양한 질환을 고치는 데 이용된다.

  소화기계 질환부터 구급 질환에 이르기까지 그 치료 범위는 다양하다.

  소화기계 질환으로는 변비, 설사, 치질, 소화 불량, 급만성 위염, 위경련, 위궤양, 만성 구토, 치통, 위하수, 위무력증, 위확장증, 십이지장 궤양, 곽란, 이질, 급만성 장염, 탈항, 장기능 저하, 각종 간담 질환, 만성 췌장염, 복통 등을 치료 또는 개선할 수 있다.

  호흡기계 질환은 백일해, 폐렴, 만성비염, 비출혈, 급만성 기관지염, 해수, 천식, 폐결핵, 늑막염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비뇨․생식기 질환으로는 잔뇨감, 야노증, 전립선염, 불감증, 음위증, 양위증, 방광기능 장애, 유정, 불임증, 요도염, 임질, 만성 신염, 신부전증 개선에 좋다.

  또 순환기계 질환으로는 중풍 예방, 고혈압증, 저혈압증, 심계 항진, 풍숩성 심장병, 동맥 경화증, 협심증, 심통, 심내막염, 무맥증, 만성 심장병 등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신경계 질환은 각종 신경통, 각종 신경 마비, 각종 신경 경련, 신경쇠약, 노이로제, 정신병, 간질, 신경성 두통, 불면증, 불안초조 등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근육 및 관절계 질환으로는 각종 관절염 좌성, 류머티스성 관절염, 화농성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각종 관절통, 각종 근육통 등에 효능이 있다.

신진대사 불량과 관련된 질환은 빈혈, 바세도우씨병, 갑상선질환, 당뇨병 초기에 효능이 있다.

  부인과 질환으로는 유즙 분비 부족, 태위 부정, 불입증, 갱년기 장애, 대하, 생리통, 월경 불순, 자궁 내막염 등에 효능이 있다.  소아과 질환으로는 소아급간, 경기, 소아마비, 천식, 백일해, 발육불량, 야뇨증 등에 도움이 된다.

  또 노안이나 이명증, 난청, 중이염, 부비강염, 백내장, 탈모, 두드러기, 각종 예방 요법으로도 효능이 많다.  쑥뜸은 이렇듯 인체의 모든 영역에 걸쳐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뜸 요법 자체가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데 우선 목적이 있는 것이므로, 뜸 여법을 실시할 때는 정확한 진단 아래 시술을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10. 뜸은 한꺼번에 어느 정도 떠야 하나

  뜸기둥 하나가 발휘하는 힘이 장정, 즉 어른 한명이 내는 힘과 같다 하여 뜸기둥 하나의 단위를 장이라고 부른다.

『동의보감』에도 뜸을 뜨는 횟수, 즉 장수에 대해 “머리에는 7장에서 49장까지 뜬다.  구미혈과 거궐혈은 가슴에 있는 혈이기는 하나 뜸은 28장을 넘지 말아야 한다.  만일 많이 뜨면 심력이 약해진다.  만일 머리의 혈에 많이 뜨면 정신을 잃고, 팔다리의 혈에 많이 뜨면 혈맥이 마르고 팔다리가 가늘어지며 힘이 없어진다.  정신을 잃었던데다가 몸까지 여위면 오래 살지 못한다.”고 했다.

  이는 치료 효과가 우수한 뜸이라고 해도 필요이상으로 지나치게 많이 뜨거나, 환자의 상태도 살피지 않고 무조건 뜸을 뜨는 것은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로, 뜸을 뜨는 사람들은 이런 내용을 반드시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뜸을 뜰 때 성인에게 필요한 장수는 각 부위에 따라 다르다.

  얼굴은 3장에서 7장 정도, 귀 부위는 2장에서 4장, 엉덩이 및 넓적다리는 5장에서 10장 정도다.

  등과 어깻죽지는 3장에서 10장 내외, 목은 2장에서 5장, 허리는 3장에서 7장, 손목과 손가락은 3장에서 5장 정도다.  따라서 이를 보면, 부위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3장에서 5장 정도면 어느 부위에나 적당한 숫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기준일 뿐이므로 사람의 상태, 체질, 부위에 따라 뜸기둥의 장수는 달라져야 한다.

  한편 병의 종류에 따라 뜸자극을 달리하는데, 그 자극의 정도에 따라 강자극, 중자극, 약자극이라고 한다.

  매우 심하게 아픈 배앓이나 냉증 등에는 주완, 관원, 폐유 등의 혈에 뜸기둥을 콩알 크기로 단단하게 만들어 하루에 10장 내지 15장씩 강자극을 한다.

  또 폐결핵, 소화불량, 양허증 등에는 중완, 기해, 관원 등의 혈에 역시 뜸기둥을 콩알만한 크기로 약간 단단하게 뭉쳐 하루에 3장 내지 7장씩 약자극을 하면 좋다 한다.

  저리고 감각이 없는 증상, 한쪽이 마비되는 증상 등에는 뜸기둥을 보리알 정도의 크기로 뭉쳐 하루에 3장에서 7장씩 약자극으로 뜸을 떠 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뜸을 떠 주는 시술자는 환자의 상태와 체격 정도, 체질에 따라 뜸의 크기와 자극의 정도를 달리해 주어야 할 것이다.

  한편 뜸을 뜰 때도 음양의 원리를 철저하게 이용해야 한다. 『동의보감』에 보면 “뜸을 뜰 때는 먼저 양의 혈을 뜨고, 다음에 음의 혈을 뜬다.  또 먼저 위를 뜨고 다음에 아래를 뜨면, 먼저 적게 뜨고 다음에 많이 뜬다.”고 한다.


 
출처 : 건강 감사 기쁨 행복 승리 昇 學
글쓴이 : 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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