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육아,임신(펌)

[스크랩]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놀라운 효과

쉐로모 2009. 6. 5. 09:43

엄마가 매일 15분 이상 책을 읽어줄 때 내 아이의 어휘력은 물론, 기억력, 집중력, 감성까지 성장한다고 한다. 영유아는 물론 청소년들도 책 읽어주는 효과는 상상 그 이상이라는데…. 효과적으로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노하우를 전문가에게 알아보았다.

놀이방에서 일명 ‘우등생’으로 통하는 네 살배기 서희지. 또래 아이들보다 어휘력과 집중력, 기억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 비결은 무엇일까. 엄마 김선순(40세·신길동)씨는 “놀이방에 희지를 데리러 가면 또래 엄마들과 선생님이 저를 보고 ‘아이를 어떻게 교육했기에 저렇게 말을 잘해요?’라고 종종 물어보세요.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매일 규칙적으로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습관이 좋은 것 같아요. 매일 자기 전에 15분 이상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희지가 엄청 즐거워하는 시간이기도 해요”라고 말한다. 잠자기 전 김씨는 희지(4세), 은지(8세)와 함께 침대 쿠션에 기대어 아이들이 직접 골라 온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다.

하루 15분 투자로 아이 인생도 바꿀 수 있다
“책 읽어주기 전에 아이에게 먼저 본인이 읽고 싶은 책을 맘껏 골라 오라고 하죠. 아이가 가져온 책을 중심으로 편안하게 침대 쿠션에 기대어 책을 읽어줘요. 제 나름대로 아이를 즐겁게 하며 책을 읽어주는 방법으로 고안해낸 것은 주인공 이름 대신 아이 이름을 넣어 읽어주는 거예요. 이때 희지는 무척 좋아해요. 자신의 이름이 나오기 때문에 스토리에 더 즐겁게 몰입하는 것 같아요. 가령 ‘호랑이가 토끼를 만났어요’라는 구절을 ‘희지가 서현이를 만났어요’로 읽어주는 거죠. 서현이는 희지 친구인데, 이렇게 책의 주요 등장인물을 아이의 주변 친구들과 사람들로 대체하면 아이가 책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하고 스토리도 오래 기억하는 효과가 있어요.”
김씨는 아이들에게 짧게는 15분, 길게는 30분 정도 책을 읽어주는 일을 매일 하고 있다. 하지만 30분 이상은 가능하면 자제하는 편. 그렇지 않으면 아이가 지루해하거나 반대로 계속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을 정해놓고 책 읽기를 하고 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며 책을 읽어주는 게 그녀의 독서 원칙이라고 설명한다.
<아이랑 소리 내어 책 읽는 15분의 기적>의 저자 멤 폭스 역시 매일 규칙적으로 책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하루 15분 동안 책을 읽어주는 간단한 투자로 아이의 인생까지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요즘같이 부모와 자녀 간의 유대가 부족할수록 책 읽어주기를 통해 정서적 교감을 나눌 것을 적극 권한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책을 읽어주면 좋을까? 멤 폭스는 “출생 직후부터”라고 말한다.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는 의미다. 김선순씨는 둘째 아이 희지가 어휘력이 풍부한 것이 아마 독서로 태교를 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희지가 유난히 또래 아이들보다 말을 잘하고 소통이 잘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책 읽기로 태교를 했기 때문이죠. 큰아이를 위해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것이 태중의 희지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었을 거예요. 또 생후 24개월부터 영아반 도서관에서 엄마가 들려주는 여러 책 읽기를 통해 책과 가까워질 수 있었죠. 특히 희지 언니가 동생에게 저와 같은 방법으로 책을 읽어주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은 책을 읽게 되네요.”
엄마가 매일 책을 읽어주는 희지는 “엄마, 어제 시장에 갔었지?”, “통째로 ~주세요”라고 말하며 ‘갔었지’, ‘통째로’ 등 그 또래 아이들이 쓰기 힘든 시제와 낱말들을 쓴다. 또 몇 달 전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있었던 상황이나 관련된 이름, 장소들을 정확히 기억해내어 설명하고, 놀이방에서 알림장을 써줄 필요가 없을 만큼 선생님에게서 들은 전달 사항을 엄마에게 정확하게 전달한다고 한다.
<여섯 살, 소리 내어 읽어라>의 저자 홍경수(41세·KBS PD)는 소리 내어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이들의 감각을 일깨우고 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낭독의 발견>, <TV 책을 말하다>를 연출했다. 어릴 때부터 낭독으로 영어, 일어, 독일어 공부를 해온 홍씨는 <낭독의 발견>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낭독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한다. 그는 잠들기 전 매일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준다고 한다. 그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 지적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어휘력, 기억력이 좋아지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특히 낭독법으로 부모가 아이에게 읽어준 내용은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와 더 잘 기억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가 커서 중학생이 되었을 때도 책 읽어주기의 효과는 크다고 한다. 그는 자녀가 대학생이 된 뒤에도 책 읽어주기를 계속할 생각이다.
독서치료연구소 하제 소장은 아이들은 어렵고 복잡한 내용의 책이라도 누군가 들려주면 혼자 읽을 때보다 훨씬 더 잘 이해한다고 설명한다.
“아이들은 15세 전까지는 책을 읽는 것보다 듣는 데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요. 엄마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평생 좋은 독서습관을 갖게 되죠. 희지는 엄마가 태교할 때부터 쭉 규칙적으로 책을 읽어주었기 때문에 또래 아이들보다 어휘력, 기억력, 집중력, 언어 전달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 희지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를 계속하면 누구나 어휘력, 집중력, 기억력, 감성 등이 성장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어요.”
또 엄마가 자주 책을 읽어주는 아이들은 상호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경청 능력이 우수하다고 한다. 하 소장은 특히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동안 감성이 풍부해지고 지적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태교부터 책 읽어주기를 시작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가능한 한 아이가 7세가 되기 전까지 충분하게 책을 읽어주면 지적 능력이 키워지면서 이후, 스스로 독서하는 능력이 키워진다고 설명한다.

자연스러운 톤으로 천천히 정확하게 읽어줘야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하루 중 어느 때라도 상관없지만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규칙적으로 책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정확하게 읽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평균 한 권당 10~15분 정도로 아이의 지적 능력에 따라 서너 권을 읽어주면 좋아요. 엄마 욕심 때문에 많은 책을 빨리 읽어주면 아이의 기억력과 집중력에 한계가 있으므로 독서에 흥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어요. 한 권이라도 천천히, 정확하게 읽어주는 것이 의미 없는 다독보다는 효과적이지요.”
흔히 엄마가 책 읽는 동안 아이가 질문을 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하 소장은 아이가 엉뚱한 질문을 하더라도 무시하지 말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성의껏 답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반대로 중간에 설명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책을 끝까지 읽어준 후,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해주는 것이 아이가 즐겁게 독서습관을 키워갈 수 있는 노하우라고 말한다.
“가능하면 엄마의 성향보다는 아이의 성향에 맞춰 책을 읽어주어야 아이의 독서 흥미를 자극할 수 있어요. 목소리와 톤도 너무 인위적으로 소리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읽는 것이 아이의 정서상 도움이 돼요.”
한편 각 지역 도서관에서는 전문교사들이 운영하는 ‘구연동화’ 프로그램이 있으니 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구연동화를 듣기 때문에 내 아이의 듣기 수준을 점검할 수 있고, 책 읽기 노하우도 배울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가 있다.

 

책 읽어주기 전문가 멤 폭스씨의 제언
‘효과 만점 책 읽어주는 노하우 십계명’

01_ 매일 10~15분간 책을 읽어준다. 생각보다 실천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잊어버리지 않고 쉽게 집을 수 있도록 책을 집 안 구석구석에 비치해둔다.
02_ 하루에 최소 세 가지 이야기를 읽어준다. 이는 만 아홉 살에 대학에 입학, 미국 최연소 대학생이 된 한국계 천재 소년의 교육법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생후 6개월 때부터 하루 10권 정도씩 책을 읽어주었으며 글자가 큼직하고, 그림을 누르면 ‘뿅뿅’ 소리가 나는 ‘토이 북’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03_ 생기 있고 밝게 읽어준다. 이렇게 읽어줘야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고 집중해 들을 수 있다.
04_ 즐겁게 읽어주며 아이와 많이 웃는다. 독서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유대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05_ 아이가 좋아하는 이야기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는다. 그래야만 아이가 독서에 더욱 흥미를 갖게 된다.
06_ 다양한 언어를 경험하게 하고 노래나 동시도 읽어준다. 어휘력이 늘고, 노래나 동시는 아이의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는다는 장점이 있다.
07_ 반복되는 구절이 있는 책을 찾아 읽어준다. 아이가 어휘를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
08_ 책 읽기가 공부가 아니라 놀이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가 책 읽기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놀이처럼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가 독서에 재미를 붙이도록 해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오래갈 수 있다.
09_ 아이에게 읽기를 강제로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억지로 가르치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아이가 독서에 흥미를 잃게 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10_ 부모도 즐거운 마음으로 책 읽어주는 시간을 기다린다. 귀찮고 피곤하다고 여기면 포기하게 마련이다. 일단 부모 자신에게도 흥미가 있는 책을 선정한다.


자료제공 : |우먼센스
취재 | 박태전 도움말 | 하제(독서치료연구소 소장),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참고도서 | <아이랑 소리 내어 책 읽는 15분의 기적>(랜덤하우스 코리아)

출처 : 안방마님들의 아랫목
글쓴이 : 강래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