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컬렉터 중 한 명인 씨킴은 <럭셔리>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천안에 산다고 하면 일단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천안에 사는 이가 컬렉션을 해봐야 제대로 하겠느냐는 투였다.” 혹, 당신은 ‘대구’라는 지명에서 김이 새는 듯한 느낌을 순간적으로 받진 않았는지 모르겠다. 대구 리안 갤러리는 최근 몇 년간 서울의 리움, 현대, 국제, 가나아트센터만큼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컬렉션의 규모와 질 때문이다. 2007년 3월 개관전 ‘주인공’으로 앤디 워홀을 택해 삼성 리움 미술관과 맞붙더니 이후 백남준 특별전, 김환기・이우환・김창렬 등 아홉 명의 한국 현대미술 대가전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리안 갤러리가 도대체 어디야?”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4월 25일까지 선보인 <데미언 허스트 개인전>이었다. 데미언 허스트가 누구인가? 화랑도 없이 223점의 작품을 크리스티 경매에 들고 나와 약 2000억 원에 218점을 팔아 치우고,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해골에 박은 작품을 무려 980억 원에 낙찰시키는 이 시대 가장 비싼 미술가가 아닌가? 그의 개인전을 열기 위해서는 도록의 모든 디자인과 문구를 사전에 확인받아야 하며, 작품 한 점 한 점에 붙은 커미션과 보험료를 선입금 해야 한다. 언론 홍보를 위한 작품 이미지도 3컷에 국한하며, 구매자는 구입한 작품을 3년 안에 되팔지 않는다는 조건에 동의해야만 작품을 살 수 있다. 안혜령 대표는 “이 정도로 복잡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리안 갤러리를 개관할 때부터 약속한 것이고, 데미언 허스트는 이 시대 최고의 작가이므로 꼭 소개하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런던 화이트 큐브 갤러리에서 데미언 허스트의 대표작 ‘신의 사랑을 위하여’(위에서 언급한 8601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해골 작품)를 직접 본 경이로움 때문에라도 전시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검은 커튼을 두른 어두운 공간에 작품이 있었다. 4명의 건장한 남성이 작품을 지키고 있었는데 정말 너무나 아름다웠다. 해골에 박은 모든 다이아몬드는 가치가 가장 높은 D등급이었다.”
(위) 거실 옆 ‘뜰’의 최고 인테리어 역시 ‘아트’다. 왼쪽 작품은 린더Linder의 사진 작품, 오른쪽 아래 석물은 이우환의 설치 작품이다.
1 집으로 들어서며 처음으로 만나는 작품은 짐 다인의 ‘더 서커스’. 2 배짱과 추진력이 남다른 안혜령 대표는 “남자로 태어났으면 큰일 냈겠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대저택이라도 그림이 없으면 매력적이지 않다 그녀의 집은 대구의 청담동이라는 수성동의 한 아파트였다. 대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맨 꼭대기 펜트하우스. 문을 열자 강아지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눈에 띈다. 키치 스타일로 유명한 미국 현대미술의 대부, 제프 쿤스의 작품이다. 신발을 벗고 들어서면서 만나는 작품은 짐 다인의 ‘더 서커스The Circus’. 아담한 크기에 밝은 톤의 물감을 덧칠해 하트 표시가 돋보이도록 한 그림이다. 마치 ‘집 안 가득 사랑을~’하고 말하는 듯하다. 거실과 주방, 안방으로 이어지는 긴 복도, 뉴욕 대학에서 경영과 영화를 전공하는 두 자녀의 방, 안방, 서재 등의 모든 공간에는 데미언 허스트, 백남준, 루이즈 부르주아, 톰 웨슬만, 앤디 워홀, 줄리언 오피, 로버트 인디애나, A. R 펭크, 이우환 등 세계적 작품이 압도적 존재감을 발산하며 놓여 있다. “애초부터 갤러리 오픈을 염두하지 않았다면 감히 수집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로버트 인디애나의 ‘러브’. 밴쿠버나 뉴욕, 도쿄 도심 한복판에 있는 것은 여러 번 봤지만 그 큼지막한 조각품을 집에서 본 것은 처음이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 아라리오 갤러리의 씨킴 회장이다. 몇 년 전,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를 방문했을 때다. 갤러리와 백화점 사이로 조성한 조각 광장에 자연스레 눈길이 갔는데 평소 소장하고 싶던 세계적 대가의 작품이 여기저기 거인처럼 놓여 있었다. 갖고 싶은 작품을 마음껏 소장하는 그가 부러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 후 방송에서 우연히 씨킴 회장의 인터뷰를 보았는데 정작 나를 사로잡은 것은 인터뷰 내내 씨킴 회장 뒤로 보이던 ‘러브’ 조각이었다. 이후 갤러리와 컬렉터를 수소문해 ‘러브’ 조각 중 가장 아름답다는, 빨강과 파랑이 조합된 작품을 갖게 되었다. 언뜻 집 안에서는 잘 안 어울릴 것 같지만 그림이 많은 공간에 큼지막한 조각품을 놓으니 나름 잘 어울린다.”
1 어릴 때부터 ‘예술품’에 둘러싸여 자란 아이들 역시 미적 감각이 남다르다. 뉴욕에서 공부 중인 큰아이는 장 푸르베의 오리지널 빈티지 책상을 수소문해 한국에 들여왔다. 2 침대 옆에 걸린 작품은 줄리언 오피의 ‘Kikira, Art Student’.
주방에 걸린 히데야키 가와시마의 그림은 존재감이 대단했다. 얼굴만 있고 몸통은 없어 백색 유령이 연상되는 그림 속 ‘형체’는 눈의 여왕처럼 형형한 눈빛으로 나를 뚫어지듯 쳐다보는 듯했다. 커다란 사이즈 때문에라도 그 오라가 더 눈부셨다. 162×130cm. 지난 3월 29일까지 가와시마의 개인전을 선보인 국제 갤러리에도 이만한 수작은 없었다. 서재에 있는 앤디 워홀의 원화 ‘골맨Gorman’은 안혜령 대표가 가장 애착을 갖는 작품이다. 가로 세로 크기가 1m인 작품인데 초록 바탕 위로 강인한 외모의 한 남성이 그려져 있다. 완고한 인상의 주인공은 미국 중서부에서 시인이자 화가로 활동했던 인물로, 화면 가득 강하고 신비한 에너지가 넘친다. 두 자녀의 방도 최고의 인테리어는 단연 미술 작품이다. 큰아이의 방에는 줄리언 오피의 조명 작품을, 작은아이의 방에는 데미언 허스트의 약 상자 시리즈 ‘데이 바이 데이Day by Day’를 걸었다. 그녀는 “아이에게 약 상자도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엄마의 생활 속 예술 교육 덕분일까? 자녀들은 뉴욕에서 장 푸르베의 오리지널 빈티지 책상을 수소문해 한국에 직접 들여올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3 안 대표가 가장 아끼는 작품인 앤디 워홀의 ‘Gorman’. 4 약 상자도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싶은 엄마는 아이 방에 데미언 허스트의 ‘Day by Day’를 걸어주었다.
5 주방에는 압도적 기운을 발산하는 히데야키 가와시마의 작품이 걸려 있다.
수많은 그림을 보고, 그 그림을 사 걸면서 자연스럽게 ‘그림 인테리어’ 의 고수가 되었다.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이 적당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우윳빛 깨끗한 색감의 벽지가 작품을 돋보이게 하며, 작품 위에 부분 조명을 설치하면 훨씬 그윽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작품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좋은 작품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최고급 샹들리에와 가구가 필요하지 않다. 우리집 가구 대부분은 대규모 세일을 할 때 값싸게 구매한 것이다. 아무리 호화로운 대저택이라도 좋은 그림이 없으면 매력적이지 않다. 마돈나, 엘튼 존, 브래드 피트, 도널드 트럼프 등이 열심히 그림을 사는 것도 그림의 힘을 알기 때문이다. 뉴욕 상류층 사람들이 다른 이의 집에서 가장 유심히 보는 것이 미술 작품이다. 세계적인 작품을 소장하면 유명 인사들로부터 안면을 트기 위한 초대가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1, 2 아이 방에 걸린 리처드 프린스와 A.R 펭크의 작품.
예술을 곁에 둔다는 것은 일상이 예술이란 얘기 희귀하고 값진 물건이 풀밭의 세잎 클로버만큼 많은 그의 집에서 모든 그림을 구경하고 나면 세속적이게도 “이게 다 얼마야?”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사진기자는 “원래 부잣집이었겠죠?” 하고 속삭인다. 이 얘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한의사 남편을 두었으므로 비교적 여유 있게 살았지만 최고의 컬렉션을 이룬 것은 오롯이 그녀 자신이기 때문이다. 갤러리를 운영하면서부터 좋은 작품을 접할 기회가 자연스럽게 늘었다. “학창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했다. 화가가 되고 싶었는데 집안 반대로 2년간 교사로 재직했다. 결혼 후 그림을 배우러 다녔는데 집에서 퇴근하는 남편을 반갑게 맞이하는 아내를 원했던 남편은 ‘차라리 그림을 사자’고 권유했다. 나 역시 그림 그리기에 얼마나 많은 재능을 필요한지 깨달았다. 컬렉션 인생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림 한 점이 자신의 자동차보다 비싸다는 것을 기막혀 하는 남편(물론 지금은 그녀의 최고 후원자다) 몰래 아침 일찍 비행기나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그림 구경을 한 뒤 남편 귀가 시간에 맞춰 서둘러 귀가한 적도 많다. 20년 넘게 컬렉션을 하는 동안 열병을 앓은 적도 수십 번이다. 너무 갖고 싶은데 여유가 되지 않을 때는 밤새 뒤척였다. 꼭 갖고 싶은 작품은 갖고 있던 작품 2~3점을 팔아서라도 구매했다. 변심한 것이 아니라 그림을 많이 보면 자연스럽게 보는 눈이 생겨 더 좋은 작품에 마음이 가기 때문이다. 한 번 높아진 안목은 다시 낮아지지 않는다.” 앤디 워홀이 죽었을 때 그의 집에는 그가 쇼핑한 작품들이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널려 있었다지만 안 대표는 구매한 작품을 아이처럼 보고, 만지며 어여뻐한다. 그토록 비싼 비용을 치르고 ‘예술’을 샀으면서 포장지도 뜯지 않는다니 안 될 말이다. 예술을 곁에 둔다는 것은 일상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건데 그 기회를 꽁꽁 싸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김환기 선생이 1970년 대 그린 점묘화를 어렵게 소장할 수 있었다. 지금도 눈에 생생한 푸른 빛의 작품을 집에 건 이후 사랑에라도 빠진 듯 황홀했다. 누워서도, 앉아서도, 멀찌감치 떨어져서도, 코를 박고 가까이서도, 잠을 자다가 깨서도, 화장실 가다가도, 보고 또 봤다. 미술을 향한 그런 열렬한 애정과 떨림이 없었다면 아마도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김환기의 작품에 애정의 방점을 찍지만 그림 사랑이 결코 특정 한두 작품에만 꽂힌 것은 아니다. 좋은 그림이 있다고 하면 비행기를 타고서라도 서울 갤러리를 찾고, 큼지막한 그림을 방 안에 사선으로 어렵게 집어넣은 탓에 아이들이 발 뻗고 잘 공간도 없었다니 사랑 대신 ‘집착’이란 표현을 써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실제 그녀는 골프도, 드라이브도, 수다도 즐기지 않는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그림을 보겠다”고 단언하는 것이 그녀이고, 그녀 삶의 핵심이다. 극성스럽다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자식에게 또 손주에게 대대손손 당대 최고의 아름다움을 물려준다고 생각하면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그림은 제 스스로 언어가 된다 좋은 작품을 다수 보유한 컬렉터가 되면서 그녀의 인생은 많이 달라졌다. 우선 집 구경을 원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곳에 가면 그림이 있다’는 소문이 알음알음 퍼져 초대를 바라는 이가 많다. 외국의 예술가 역시 마찬가지다. 리안 갤러리를 찾은 외국 작가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꼭 가봐야 할 갤러리가 있다”고 입소문을 내면서 서울에 있는 갤러리를 찾은 외국 작가들도 일부러 대구까지 발걸음을 한다. 좋은 작품에 관한 이야기는 호사가好事家가 즐기는 어떤 뒷얘기보다도 전파 속도가 빠른 것이다. 특별한 손님을 초대할 때 그녀는 음식과 와인을 주방과 테라스 가득 차린다. 좋은 와인과 음식, 그림이 있는 자리에서 이야기는 저절로 피어난다. “한번은 스위스에서 구상 작업을 하는 노 화가가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서재에 있는 앤디 워홀 작품을 보더니 그를 좋아하느냐고 묻더라.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고 대답하자 앤디 워홀이 주최한 파티에 초대를 받아 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파티장은 그의 작업실이었다. 자신의 아틀리에를 팩토리라고 한 이답게 작업실이 어마어마하게 컸다. 끈적끈적한 음악이 흐르고, 스타일리시하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웃고 떠들었다. 테이블에는 수많은 음식이 성대하게 차려져 있었는데 접시 사이사이에 흰 가루 마약과 스트로가 쫙 깔려 있었다.’ 그의 말을 듣는데 파티장에 있었을 앤디 워홀이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졌다. ‘그림’으로 알게 된 이들로부터 좋아하는 작가의 청춘 시절,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는 것은 작가의 비밀 작품을 발견하는 것만큼이나 흥분되는 일이다.” 미술 컬렉션은 뜻밖의 호사를 선물하기도 했다. 미국의 한 유명 화랑이 전 세계 VVIP 고객을 대상으로 개최한 파티가 마이애미 해변에서 열렸다. 그곳에 리안 갤러리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그는 100여 명의 컬렉터와 갤러리 관계자, 부호들과 파티를 함께했다. 동양인은 그녀가 유일했다. 캣워크를 누비는 모델처럼 한껏 멋을 낸 사람들 사이에서 이브닝 드레스 한 벌쯤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그들의 ‘친구’가 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비록 완벽하지 않은 영어지만 ‘그림’ 혹은 ‘예술가’를 키워드로 이야기는 부케처럼 풍성해졌다. 그녀 라이프스타일의 90% 이상은 ‘그림’에 집중된다.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그림과의 관계는 더 농밀해졌다. 삶의 키워드가 하나로 귀결되면 단조로울 것 같으나 그녀 인생은 썩 괜찮아 보인다. 그림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다른 세상을 계속해서 새로 열어 보이는 듯하다. 앞으로도 그녀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다각화 할 생각이 없다. 최고 작품을 갖는 순간 다른 세상이 열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앤디 워홀도, 백남준도, 데미언 허스트도 소개한 리안 갤러리가 앞으로는 누구의 작품을 선보일까?
3 백남준 컬렉션을 선보일 만큼 안 대표는 백남준 작품을 향한 애착이 뜨겁다. 이 작품은 세계적 명품 브랜드에서도 “팔 생각이 없느냐”고 연락을 해올 만큼 높은 평가를 받는다.
4 리안 갤러리에 자리한 접대실 겸 회의 공간. 이곳에서는 미술 강의도 수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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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예술품’을 고르는 TIPS ‘여성적 일상’에서 탈피해야 한다. 갤러리에 가겠다고 해놓고 몸이 쑤셔서, 시집간 딸이 온다고 해서 약속을 깨는 이들이 많은데 그래서는 절대 최고 작품을 손에 넣을 수 없다. 요즘엔 전시 오픈 첫날에 가도 주요 작품이 벌써 주인을 찾아간 경우가 적지 않다. 오픈 2~3일 전에 안면도 틀 겸 전시장에 가는 것이 좋다. 일단 한 점이라도 직접 구매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작품을 볼수록 그림 보는 눈이 생겨 처음에 산 그림을 팔고 싶어지는데 이럴 때는 과감히 매도하고 돈을 조금 보태 더 나은 작품을 사면 된다.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컬렉션의 질이 좋아진다. 얼마나 많은 작품을 갖느냐보다 어떤 작품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단 한 점이라도 모두가 궁금해하고 갖고 싶어 하는 작품을 갖고 있으면 새로운 세상, 새로운 관계가 열린다. 앤디 워홀이나 데미언 허스트처럼 끊임없이 ‘이슈’를 일으키는 작가를 찾아라. 21세기, 잔잔하고 내성적인 작가는 세계적 작가로 조명을 받을 확률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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