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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기 꼬라지를 알아야 돈이 보인다?

쉐로모 2009. 5. 13. 18:36

 

[돈을 잘 버는 것은 기술이고, 돈을 잘 쓰는 것은 예술이다] 라는 말은 아마도 돈을 많이 벌어 본 사람이 지어낸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라던 만큼 많이 벌어놨으니, 비로소 쓰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봤던 것이 아닐까요?

 

그럼 돈을 어떻게 쓰는 것이 잘 쓰는 것일까요?

-       쓰는 것도 투자의 일환이니까, 지출한 규모 이상의 수입이 될만한 곳으로 돈을 쓰는 것일까요?

-       아니면 투자개념은 배제하고서 지갑을 열 때 충분히 비교하고 몇 번 고민도 하면서 합리적으로 소비하려는 것일까요?

-       베푸는 마음을 지어서 불쌍한 이들을 직접 도와주거나, 자선/구호단체 등에 기부하는 것일까요?

-       기왕 충분히 벌었으니, 이젠 더 이상의 재산증식은 자제하고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만 남은 여생을 즐기는 것일까요?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가치관과 인생관에 따라 위 4가지가 다 해당될 수도 있겠지만, 어느 한가지만일 수도 있겠고, 어떤 것도 아닌 나름의 잘 쓴다는 다른 기준이 있을 겁니다.

 

돈을 잘 벌어보기 위한 오만 가지의 방법 중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기 위해서 여러분들은 강연회도 가보고, 인터넷을 뒤지고, 온오프라인 동호회 활동도 하고, 주변의 돈 좀 만진다는 사람들의 꽁무니를 쫓기도 할겁니다. 오로지 버는 방법만을 배우기 위해서겠지요.

우리들의 수준으로는 돈을 잘 쓰는사람의 이야기는 먼 나라 배부른 놈의 이야기일 뿐일 테니, 정작 그 사람이 여러분의 곁에 있다 해도 보이지도 않을 겁니다.

 

그러나 항상 이걸 아셔야 합니다. [돈을 왜 버는지]를 말입니다. 도대체 왜 자신이 가진 큰 비중의 힘과 오랜 노력을 기울여서 돈을 벌어야 하는 겁니까? 얼마만큼 돈을 벌어놔야 만족하고, 비로소 돈을 잘 쓰는 단계로 넘어가시렵니까? 우리도 훗날 잘 쓰는 단계로 넘어가게 되긴 할까요?

 

이번 기회에 이것을 화두로 자신의 마음을 한번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원초적이고 쉬운 화두인가요? 뻔한 질문을 한다고 필자를 타박하시는 분은 그 나름의 수준을 여전히 유지하면서 그렇게 살면 됩니다. 그래도 됩니다. 그렇지만 제가 감히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위에 제시한 화두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은 채 돈을 쫓는다면 필경은 여러분 자신의 인생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 아닌 돈이나 다른 엉뚱한 것들이 주인행세를 할 것이라는 겁니다.

 

자기 인생의 주인이 바로 [나 자신]이냐, 아니면 다른 무엇이냐? 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차이이고, 이 차이는 어마어마한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도대체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닌 경우가 어디 있느냐? ‘아닌 다른 것이 내인생의 주인이 될 수도 있느냐? 며 의심하는 분을 위하여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닌경우를 예를 들어 봅니다.

 

-       소나타 오랫동안 찜 했던 자가용을 장만했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더니 몇 년간 덜먹고 더 모아서 드디어 달구지를 장만한 것까진 좋았는데, 이 녀석을 24시간 내내 타고 있을 수도 없고, 어딘가에 주차는 해둬야겠고, 누가 테러를 하진 않을까 도무지 좌불안석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신차의 상태를 좀더 유지하고픈 마음에 고급세차용품을 사서 틈만 나면 세차에 코팅에 광빨로 기분을 내고, 행여나 나의 달구지가 좋아할까 싶어서 외제 엔진오일로 갈고, 첨단 인테리어로 개성을 표현하는 것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가끔은 운전이 서툰 아내가 달구지를 쓰겠다고 하면 혹시라도 어딘가에서 긁고 오진 않을까 걱정되어 괜한 잔소리를 하곤 합니다. è 소나타 인생의 주인은 달구지입니다.

 

-       자식새끼 둘을 모두 시집장가 보내고, 남편과 둘이 살고 있는 55세의 강시추 女史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말 못할 외로움이 느는 것 같아, 남편의 시큰둥한 동의를 겨우 얻어내고서 애완견 푸들 한 마리를 분양 받았습니다. 처음엔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 여간 귀찮기도 하고, 비용도 제법 들었지만, 하는 짓마다 귀엽고 때론 강여사의 기분까지도 제법 알아차리는 것 같으면서, 급기야는 시키는 명령뿐만 아니라 손동작까지도 알아채고 수행하니, 늘그막에 친자식을 다시 키우는 재미를 느끼면서 삽니다. 이 강아지 때문에 잘 다니던 문화센터도 끊었고, 남편 챙기는 것도 예전만 못해져서 부부싸움도 자주 하게 됩니다. 어떨 때는 결혼한 자식새끼들이 이 푸들보다도 못하다는 푸념도 합니다. 어쩌다가 외박할 일이 생겨도 남들에게 맡기기도 편치 않고, 삭신이 쑤셔도 목욕시키고, 먹이고 빗겨주고, 똥오줌 청소하는 일은 빼먹지 못합니다.  è 강시추 여사의 주인은 아마도 푸들로 변해가고 있는 듯 하군요.

 

-       자신은 가족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고, 가족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고 자칭하는 김석일과장은 비교적 괜찮은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평일은 물론이거니와 주말에도 가족과 함께하려는 시간이 많고,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 당분간은 더 짠돌이 생활을 감수하려고 합니다.

어느 날 회사의 수십 명이 장거리 이동하는- 행사를 위해 총무부에서 자가용을 가진 직원들을 대상으로 차량지원을 요청하게 되었는데, 김과장에게도 그 차례가 왔습니다. 

총무부 이주임 : 김과장님. 자가용 있으시죠? 유류비 실비는 지원해 드릴 테니 이번 행사를 위해 수고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김석원 과장 : 기름값은 얼마 줄 건가?

이주임 : 이번 행사의 총 이동거리를 합산하니까 약 130킬로미터니까 휘발유 리터당 연비를 10Km로 잡게 되면 13리터 가량이지만, 약간 여유를 두어 차량당 3만원을 드리도록 책정되었습니다.

김과장 : 지금 나하고 농담하자는 겐가? 그 거리를 택시비로 산정하든가, 아니면 내 운전용역비, 운행에 따른 차량마모분, 그리고 위험수당까지 감안해서 다시 책정해오게.

이주임 : . 그러시다면 김과장님의 차량지원은 불가로 처리하겠습니다.

 

여러분에게 이러한 차량지원 요청이 있었다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그리고 김과장 인생의 주인은 무엇일까요? 제가 보기엔 김과장 인생의 주인은 가족도 아닌 입니다.

 

3가지 사례 외에도 자신의 인생을 자기가 주인행세 못하고 살아가는 사례는 무척 많습니다. 제 주위만 보더라도 90%는 그렇게 보입니다. 여러분 자신을 겸허하게 돌아보십시오. 자신은 자기 인생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소위 돈을 잘 쓰는 사람은 전부 자신의 인생을 자기가 주인으로서 산다고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돈을 잘 쓰는 사람들은 돈을 자신의 노예로 부리면서 사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고, 그 저변에는 자긍심 즉, 자신에 대한 떳떳함과 긍정적인 태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은 가방 끈이 긴 사람보다 더 현명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며, 그리하여 어떤 경우라도 심지어 돈이 땡전 한푼 없게 되더라도- 자유롭게 사는 사람입니다. 돈이 많아서 자유로운 게 아니라, 자긍심이 클 수록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이러한 제 의견이 여러분 대다수에게는 씨도 안 먹힐 것 같아서 처음엔 잠시 망설였습니다만, 망설여지는 이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것은 소심한 것도 아니요, 겸손한 것도 아닌, 바로 교만함 이란 것을 깨닫고 당당한 마음을 일으켜 보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글발이 새록새록 살아납디다. ^^

 

제 칼럼이 이어지게 되면 아시겠지만, 지금 여러분들 수준에서는 돈을 버는 것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이봉주 선수가 마라톤을 하기 전에 기는 방법, 서는 방법, 걷는 방법, 뜀박질을 하는 방법을 단계적으로 배웠던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이러한 이치도 모르면서 여러분이 지금 돈을 벌어보겠다는 것은, 마치 그럴 듯한 모래성을 크게 지어놓고 그 집에 들어가서 살겠다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모네타 재테크칼럼 구재성님의 글 펌

출처 : 왕비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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