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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엄마가 영어가르치기의 경험담

쉐로모 2008. 9. 16. 11:04

아들이 저학년  때 듣고 말하기의 영어교육만 하고,

알파벳도 가르치지 않는 KBS영어교육을 했습니다.

약 1년반 정도 하였는데, 쓰기를 싫어하는 아들에겐 안성맞춤이더군요.

저는 기본적으로 언어는 말로 다가와야하지 공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에 찬성하거든요.

 

윤선생도 4학년 때 10개월정도 했었는데, 그때 아들이 알파벳을 알게 되었어요.

5학년 때 KBS영어교실이 사라지면서, 아들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하다가

제가 가르쳐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윤선생하면서 느낀 것은 결국 엄마가 해줘야 하고, 1주일에 30분 와주는 것치고는

교재값이 비싸다 싶더군요.

 

그때 제가 기준으로 세운 것이

1. 기초를 확실하게 다지자. 기초공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2층 건물이냐 20층 건물이냐가 결정된다.

2. 본인도 느끼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수준을 높여, 부담이 되지 않게 하라.

3. 강요에 의해 하지 않고, 스스로 하게끔 하라. 특히 어학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데 지루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없나?

 

그래서 제 나름대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했습니다.

1. 기초를 다지자

   -황당하시겠지만 초5아이에게 런투리드로 공부했습니다. 이 교재는 아시는대로, 아주 쉽습니다.

    유치원용입니다. 고학년 이거 공부한다하면 답답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엔 가장 기본적인 문장부터 차근차근 나오는 이런 교재가 영어의 기초를 다져주리라 생각했습니다.

 

2. 부담이 될 만큼 어려우면 안된다.

   -런투리드도 뒷부분가면 관계대명사 관계부사 다 나옵니다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단계가 올라가므로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잘 못 느낍니다.

    그렇다고 해석하면서 문법 설명안합니다.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해주죠.

    본인이 너무나 잘 아는 아주 쉬운 부분부터 천천히 올라가면 부담이 훨 덜됩니다.

 

3. 스스로 하고자하는 의욕을 가져라.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아이들이 컴게임에는 몇시간이고 앉아 있는 것은 바로 타인과의 경쟁이 있고, 점수가 바로바로 나오기 때문이죠.

    공부에도 경쟁을 통해 승부가 나도록 한다면 아이들의 학구열이 타오릅니다.

    이웃집의 동급학년 친구 2명을 더 불렀습니다.

    매일 저녁 8시가 되면 우리집에 모입니다.

    항상 3명은 그날 배울 과의 새 단어를 받습니다.

    제가 워드로 정리해서 인쇄해 나누어줍니다.

    3명이 다 외우면 시험을 치죠. 시험결과는 매일매일 기록해 둡니다.

    새단어를 익히면 책을 보면서 테잎을 듣습니다.

    제가 거의 해석해준 일이 없습니다.

    단어를 알기 때문에 해석이 거의 자동으로 되지만 간혹 갸우뚱하면 같이 해 봅니다.

    3번 듣고따라하고나서 읽기 시험을 봅니다. 읽기가 이상한 부분마다 점수 감점됩니다.

    3번 더 듣고나서는 읽고 해석하기 시험을 봅니다. 해석이 잘못되면 역시 감점됩니다.

    이렇게 하고나서 보통 20일에 한번씩 점수를 집계합니다.

    1등한 아이에겐 문화상품권 5천원을 상금으로 줍니다.

    3명의 악동들이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합니다.

    친구가 리딩을 잘못하나 해석을 잘못하나 서로서로 귀를 곤두세웁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공짜로 가르쳐주고, 제 돈으로 상품권 사서 주며, 때론 저녁도 해먹입니다.

    제일 주의해야 할 점은 그 순간 저는 교사이지 엄마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 아이가 젤 못할 때 제 속이야 얼마나 타겠습니까만은

    일체 내색하지 않고, 항상 공정하게 채점하고, 공평하게 대해주어 아이들의 신뢰를 사려고 했습니다.

 

------이제 런투리드는 끝났습니다만 처음 시작할 때 쓰기가 잘 안되었던 제 아들은 아주 좋아졌습니다.

         아들 말이 학교영어가 귀에 다 들어오고 너무 쉽답니다.

         전엔 어렵다 했쟎아? 왜 쉬워진거야? 했더니

         런투리드때문이랍니다.

         또 한 명은 처음 시작할 때 단문조차 제대로 읽지 못했는데, 지금은 리딩이 잘 된답니다.

         쉬운 것부터 단계적으로 했기 때문에 제가 가르친 것은 없습니다.

         자신들이 아는 부분부터 하다보니깐 저절로 이해하게 된거죠.

         저는 단어는 알아야 하니깐 새 단어만 제시해주고,

         나머지는 지들이 알아서 듣고 따라 읽고, 지들끼리 해석해보고, 안되면 나한테 확인하고.

         채점도 나보다 지들이 먼저 틀린 것 지적해냅니다.

 

런투리드 진행이 끝나갈무렵 초등생용 문법교재를 샀습니다.

이제 6학년이니깐 필요할 것 같더군요.

문법교재로 명사와 형용사, 관사 등 기본 개념등을 익혀갑니다만

문법개념을 설명하는데 치중하기 보다는

문형등을 많이 접하면서 저절로 문법이 습득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교재에 나오는 예문은 아주 쉬운 것부터 나오는데,

이것역시 예문을 같이 읽어보고 해석하고 나서

제가 우리말로 문제를 내면

       영어문장을 대답하기-제일 먼저 대답하면 점수 올라갑니다.

제가 우리말로 불러주거나 영어를 읽어주면

       영어 받아쓰기 하기-채점해서 정확하게 점수 냅니다.

 

매일저녁마다 우리집은 3명의 악동들이 시끄럽게 웃으면서 공부합니다.

공부하러 온다기 보다는 얘네들은 놀러온다고 생각해요.

서로간의 선의의 경쟁 자체가 게임같나 봅니다.

물론 하나하나 외우고 긴장감도는 경쟁을 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노는 것이 좋겠지만,

제가 회식있거나 볼일 있거나, 아이들 집에 경조사가 있거나, 시험기간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합니다.

 

 

요즘 초6아들은 제가 집에오기전에

앞서 쓴 글에서와 같이 혼자서 일반수학문제집, 문제해결의 길잡이를 일정량 풀어놓구요.

윤선생테이프를 사촌쓰던 것을 얻어서, 혼자서 녹음해놓습니다.

런투리드 진행 중간시기부터 시작했고, 윤선생 4학년 과정부터 했는데, 지금은 6학년 과정에 들어갔습니다.

보통 윤선생은 하루에 테잎 A,B한면씩을 녹음하는데, 아들은 하루에 A,B다 녹음해 놓습니다.

토, 일도 계속 합니다.

제가 집에와서 저녁짓는다고 있으면 책을 들고와서 씽크대옆에서 영어리딩과 해석을 합니다.

저는 들으면서 틀린 것을 지적해주고, 잘 모르는 것은 저만의 단어장에다 기록해 놓도록 유도합니다.

 

윤선생과 별도로 저녁 8시가 되면 3명이서 저와함께 영어공부를 진행하는 거지요.

 

너무 많이 하는건가요?

아들말에 의하면

수학 다하는데는 15~25분이면 된답니다. 문제집 5장, 문해길 2장.

영어는 40~50분 걸리지요.

그래도 방과후에 한시간은 놀러갔다옵니다. 학원은 안 다니니깐 여유로워요.

아들 말이 "윤선생 영어는 귀챦아요. 그런데 수학은 금방해요." 라고 말한답니다.

이유는 거의 틀리는 것이 없으니깐 막히지 않고 금방 푸는거죠.

이또한 제가 하라고 하거나 강요한 것 아닙니다.

교과서 던져주고 혼자서 풀기 시작한 후에 저절로 탄력이 붙어서 저 혼자 하는 겁니다.

 

직장끝나고 집에오면 파김치 되지만, 아들에게 좋은 친구도 만들어주고

그 3명의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면 보람입니다만,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영어전공아님)

항상 고민되고 걱정된답니다.

 

P.S 아들친구들이 영어공부끝나고 10분만 놀다갈께요....

      우당탕쿵쾅.... 아들 침대가 부서졌습니다.

      지금은 백과사전으로 받쳐놓았는데..

      흑흑.... 출혈이 심하네요.

출처 : 사교육비 절약하는 학습법
글쓴이 : 문리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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