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안 먹고, 안 쓰는데 가난하다는 당신

안 먹고, 안 쓰는데 가난하다는 당신

사실 에디터가 그렇다. 변변한 명품 백 하나 없는데도, 그 흔한 외식 한 번 안 하는데도 항상 궁하다. 왜일까? 미국 유력 경제전문 잡지 <포춘>이 그 이유를 가르쳐줬다. 다 아는 얘기이면서 지키지 않던 것들에 대하여, 그리고 돈 한 푼 못 써보고 가난한 것이 억울하다는 당신에게.

얼마 전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꽤나 충격을 받았더랬다. 무심코 지나치던 일들이 내 주머니를 홀쭉해지게 만들었다는 것과 ‘안 먹고 안 쓰는 것’이 ‘잘 먹고 잘 쓰는 것’만 못할 수 있다는 사실에 억울했다고나 할까.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 하나면 이 모든 게 설명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 먹고 안 쓴 건 맞는데, 그것만 안 먹고 그것만 안 썼을 뿐. <포춘>지가 말하는 ‘돈을 낭비하는 10가지 습관(10 biggest money wasters)’은 아주 단순하다. 복권을 사지 마라, 금연하라, 타은행 ATM 수수료를 아껴라 등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 하지만 당신이 안 먹고 안 쓰는 바로 그 타입의 사람이라면 이 당연한 명제를 간과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에디터가 먼저 체크해보았다. ‘금연하라’만 빼놓고는 완벽히 지키고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알뜰하게 살기 위해 하지 않는 일이 수십 가지인 반면, 하고 있는 일도 이리 많았다는 것. 일단 바쁜 직업을 핑계로 돈조차 필요한 시간에 넣고 뽑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없는 돈 쪼개 저축하면서 타 은행 ATM 기계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택시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면서도 몇 달에 한 번쯤은 출입구 앞 가판에서 로또복권을 사고는 한다. 다른 군것질은 안 하면서 커피전문점 커피 없이는 하루도 살 수가 없고, 외식은 즐기지 않으나 직장인이다 보니 하루 한두 끼는 매식할 수밖에. 명품 백엔 열광하지 않지만 쇼핑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생필품 판매 방송을 보면 이럴 때 사두어야 아끼는 셈이라며 전화 주문을 하게 된다. 돈을 아껴보겠다며 전화와 인터넷 패키지 상품에 가입했다. 집 전화 대신 휴대폰을 주로 쓰고, 집에선 인터넷을 할 시간도 별로 없으면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을 일이 많으니 식료품들도 주로 인터넷으로 시킨다. 인터넷으로 주문하게 되면 눈으로 실물을 보면서 하는 게 아니라 장바구니엔 생각보다 많은 양의 물건이 담긴다. 또 딱 한 번이지만 헬스클럽에 가입하고는 몇 번 다니지도 못하고 기한이 끝나버린 적도 분명 있다. 이걸 할 수 있는 한 수치로 환산해보자. 집 앞 스포츠센터 회원권은 한 달에 7만5천원, 일주일에 한 번씩 한 달에 4번만 타행 ATM 기계를 이용해도 2천~5천원 가까이 수수료가 든다. 한 달에 한 번 로또복권을 5장 세트로 묶어 사면 5천원, 고급까지는 아니더라도 제과점 커피 그것도 요즘 같은 여름에 아이스로 시켜 먹으면 한 잔에 2천5백원 정도를 지출하게 된다. 별다방 커피라도 한 잔 마시는 날엔 한 번에 5천원도 훅 하고 나갈 수 있다. 채널 많은 케이블 TV결합 상품에 가입했다면 주로 보는 채널은 10개도 안 되면서 골드 등급의 비용을 지출하는 셈이고, 집에서 네 식구가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 2만원이면 충분할 것을 식당에서 먹으면 2배는 족히 들 테다. 여기까지만 얼핏 계산해도 한 달에 안 들어도 되는 돈이 이럭저럭 20여 만원이나 새어 나갈 수 있다. 1년이면 2백40만원이다. 물론 여기에 갖가지 새는 돈까지 합치면 더 어마어마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비약하자면, 연말정산 죽어라고 받아봤자 소용없는 일이었던 것이고 연봉 올랐다고 삶이 윤택해질 것이라 믿을 상황이 아니었던 것. 이건 그야말로 죽자고 벌어서 엄한 데 돈 벌어주는 형국 아닌가. 명품 백 들고 다니면서 나보다 돈이 많아 보이던 그녀들은 혹시 한 달에 20만원이란 이 돈을 세이브해 12개월 할부로 그 가방 하나를 산 건 아니었을까. 후자의 삶이 옳다는 얘기는 아니다. ‘싼 물건에 패가망신한다’는 친정엄마 말씀이 유난히 마음에 꽂힌다. 어떤 소비, 어떤 절약 생활을 하느냐는 스스로 선택할 몫이지만 결국 지출 총액은 같으면서 삶의 질은 다를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길 권한다. 일단 오늘부터 ‘禁카페인’을 선언해볼까 보다.

돈 낭비 막는 알뜰 습관 10가지 1 타 은행 자동인출기(ATM) 수수료를 아껴라 2 복권을 사지 마라 3 고급 커피를 사 먹지 마라 4 금연하라 5 홈쇼핑에서 충동구매 하지 마라 6 쓰지 않는 전화+인터넷 세트 가입을 삼가라 7 잘 가지도 않으면서 헬스클럽에 가입하지 마라 8 인터넷 쇼핑으로 당일 거래를 즐기지 마라 9 외식을 즐기지 마라 10 식료품 브랜드를 따지지 마라

출처 : 왕비재테크

글쓴이 : 선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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