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힘/생각이있는글(펌)

[스크랩] 老人이 되면

쉐로모 2011. 3. 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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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꿈을 꾸었는가 마음은 아직도 유치원에 다니고 초등교 다니던 시절에 내가 분명한데

세상은 나보고 회갑노인이라한다. 세월은 시위 떠난 화살과 같으니 필경은  칠 순 고개도

보고 말 일이다.

 

시간의 흐름은 급류와도 같으니 일주일이 하루같을까, 그때가서는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어느 날부터 인가 뜸뜸이 걸려 오던 내가 필요하다는 전화마저도 뚝 끊기고 말지도 모르겠다.

이럴때 나도 별 수없이 노인이 되었음을 깨닫게되겠지.

 

노인이 돼봐야 노인세계를 확연히 볼수 있을까  노인들의 삶도 가지가지이다. 노선(老仙)이

있는가하면, 노학(老鶴)이 있고, 노동(老童)이 있는가 하면, 노옹(老翁)이 있고, 노광(老狂)이

있는가하면, 노고(老孤)가 있고 노궁(老窮)이 있는가하면, 노추(老醜)도있다.

 

* 노선(老仙)은

늙어 가면서 신선처럼 사는 사람 이다. 이들은 사랑도 미움도 놓아 버렸다.
성냄도 탐욕도 벗어 버렸다. 선도 악도 털어 버렸다.
삶에 아무런 걸림이 없다.
건너야 할 피안도 없고 올라야 할 천당도 없고
빠져버릴 지옥도 없다. 무심히

자연따라 돌아갈 뿐 이다.

 

* 노학(老鶴)은

늙어서 학처럼사는것이다. 이들은 심신이 건강하고 여유가 있어 나라 안팎을 수시로

돌아 다니며 산천경계를 유람한다. 그러면서도 검소하여 천박하질 않다. 많은 벗들과

어울려 노닐며 베풀 줄 안다. 그래서 친구들로 부터 아낌을 받는다. 틈나는 대로 갈고

닦아 학술논문이며 문예작품들을 펴내기도한다.

 

* 노동(老童)은

늙어서 동심으로 돌아가 청소년 처럼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학의 평생 교육원이나

학원 아니면 서원이나 노인 대학에 적을 걸어두고 못다한 공부를 한다.
시경 주역등 한문이며 서예며 정치 경제 상식이며 컴퓨터를 열심히 배운다.
수시로 여성 학우들과 어울려 여행도하고 노래며 춤도추고 즐거운 여생을 보낸다.

 

* 노옹(老翁)은

문자 그대로 늙은이로 사는 사람이다. 집에서 손주들 봐주고 모두 나가고 난, 텅 빈집을

지켜주고, 이따금 동네 노인정에 나가서 노인들과 화투 치고 장기를 두기도 한다. 

 

반면에 똑같은 일이라도 좋아하고 본의에 의해서 손주들 봐주고 텅빈 집을 지켜주고

이따금 노인정에 나가 화투치고 장기를 두는 것이라면 나름대로는 보람도 있고 자신의

가치도 느낄수 있지만 본의와 상관없이 할일이 없어서 억지로 해야하는 하는것이라면 ...

-손주들이나 봐주고 집이나 봐주고 화투나 치던가 장기나 두던가한다-.

 

같은 행동을 해도 주관에 의해서거나 혹은 즐겨서 하는 것과 할 일이 없어서 별수없이 하는 

것과의 차이는 참으로 엄청나다. 전자는 즐거움이요 후자는 마지못해 하는 소일거리니

이것이 마음에 주는 영향은 다를수밖에 없다. (형편만 되면 따로 나와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늘 머리 속에 맴돌기도 한다.)

 

* 노광(老狂)은

미친사람처럼 사는 노인이다. 함량 미달에 능력은 부족하고 주변에 존경도

못받는 처지에 감투 욕심은 많아서 온갖 장을 도맡아 한다.
돈이 생기는 곳이라면 최면 불사하고 파리처럼 달라 붙는다.
권력의 끈나풀 이라도 잡아 보려고 늙은 몸을 이끌고
끊임없이 여기 저기 기웃거린다.

 

* 노고(老孤)는

늙어가면서 아내를 잃고

외로운 삶을 보내는사람이다.
이십대의 아내는 애완동물같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
삼십대의 아내는 기호 식품같다고 할까,
사십대의 아내는 어느덧 없어서는 안될 가재도구가 돼버렸다.


오십대가 되면 아내는 가보의 자리를 차지한다.
육십대의 아내는 지방 문화재 라고나 할까 그런데

칠십대가 되면 아내는 국보의 위치에 올라 존중을 받게된다.
그런 귀하고도 귀한 보물을 잃었으니 외롭고 쓸쓸할수 밖에..

 

* 노궁(老窮)은

늙어서 수중에 돈 한푼 없는 사람이다.
아침 한술 뜨고 나면 집을 나와야 한다.

갈곳이라면 공원 광장 뿐이다.점심은 무료 급식소 에서 해결한다.
석양이 되면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들어간다.
며느리 눈치 슬슬보며 밥술좀 떠 넣고 골방에 들어가 한숨잔다.
사는게 괴롭다.

 

* 노추(老醜)는

늙어서 추한 모습으로 사는사람이다. 욕심보퉁이도 버리지못했고 허황된

일확천금의 기회주의도 버리지못하여 제 할 일도 모르며 제분수조차 모르는 사람이다.

술로 허구장창 지내다가 과음 과식으로 불치의 병을 얻어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한시도 살수없는 못 죽어 생존하는 가련한 노인이다.


인생은 자기가 스스로 써온 시나리오에 따라 자신이 연출하는 자작극이다

나는 여태껏 어떤 내용의 각본을 창작해 왔을까, 이젠 고쳐 쓸수가 없다.


희극이 되든 비극이 되든 아니면 해피 앤드로 끝나든 미소 지으며 각본대로

열심히 연출할 수 밖에...

 

 


출처 : 시어머니와며느리
글쓴이 : 연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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