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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열 아들 안부럽다는 장모님 모시기 33년!

쉐로모 2010. 10. 26. 18:43

                                         

                    열 아들 안부럽다는 장모님 모시기 33년!

 

 

 

지난 주말

 울산 H자동차에 근무하는 둘째 아들이 집에 와서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입사 3년 동안  기숙사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아들은  늘 투정을 부렸는데 

 알뜰한 둘째의 저축과 집에서의 보탬으로

쉽게 혼인 할 수 있는 여건 마련도 겸해서

새 아파트를 구입하여  11월 5일 입주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입주 필수품으로 둘째에게 장모님께서 침대를 구입하라며

 150만원을 준것을 아내와 아들은 나 모르게 처리하려고 했지만

은연 중에 알게 되었다.

나는 둘째에게 꾸중을 했지만 장모님은 이런 일들을  낙으로 삼으신다.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외손자가   한 두달 다녀 가지 않으면

궁금증에 전화통에 불이 나고,

다녀 가는날은 거꾸로 아이들에게 용돈을 챙겨 주시고

아이들의 빈번한  해외 출장 때도 직접 우체국에 가셔서

송금을 한번도 거르지 않는 무작정 사랑!

아내와 함께 해외 여행이라도 갈 때면 

아이들 결혼 앞두고 여행을 한다고 못마땅해 하시지만

달러로 환전해서  여행비를 주시고....

 

33,30세의 미혼인 두 외손자가

 결혼과 함께 집을 구입해 줘야 한다고

노래를 부를 정도로 강조 하시는  장모님!

 

 

                                                                                   김은호        간성

 

 

오는 11월 21일이면 장모님 모신지 33년이 된다.

결혼과 함께 모셨으니

벌써 세월은 그렇게 흘러 83세가 되셨다.

부농 집안의 교사였던 남편과 결혼, 행복한 시간도 잠시뿐

6.25 전쟁으로 장인어른은 장모님과 아내를 남기고

강원도 철원 전투에서

아까운 청춘 조국을 위해  불사르시고

지금은  영천 국립묘지에 잠들어 계신다.

 

 

 

남들은 장모님을  모시고 함께 산다고 하면

놀라는 표정으로  정말  대단하다고 말들한다.

옛 직장 동료들도  장모님 모시는 모습들을 보고

늘 감동이었다고 예기하곤 했다.

그러나  늘 친 부모 모시는것처럼 아무런 불편함을 모른다.

딸 하나 믿고 평생을  홀로 사신 그 아름다움!

그래서 더 애틋한 정이 솟아 나고

사위가 아닌 아들 노릇도 스슴치 않은 것이다.

 

결혼 후 부모님과 형,누나들까지

 "장모님도 부모니까 잘모셔라"고 늘 강조하셨다. 

 지금도 오히려 장모님이 멀리 출타하고 안계시면

생활이 더 불편하고 속히 집으로 오셨으면 하는 솔직한 맘이다.

 

 

작년 정년 퇴임식장에서 장모님을 소개할 때

"언제나 온화한 모습으로 깔끔하시며

우리 가정을 위해서 헌신하셨고,

누구에게나  사위 사랑으로

 "열 아들 부럽지 않다고 과찬의 말씀하시는 분"이라고 ......

특히 처 이모들이 다섯 분이고 보니

 만남 때 또는 자주 전화 상으로

늘 장모님께서 사위 자랑이 대단 하다시며 

장모님을 잘 모셔서 고맙다고 말씀들 하셨다.

 

장모님을 모시고 생활한  긴 세월을  뒤 돌아 보면 

난 효도로 극진히 모셨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효자 집안에 효자 난다고

아이들의 가정 교육을 위해서도

장모님 맘 상하게 한 적 없으며 항상 안락한 생활을 하시도록 모셨다.

그러니 가정이 얼마나 평화롭고 늘 행복한지!

 

 

몇 년 전 대구에서 모 여성 단체의 주관으로

'장한 사위상'선발이 있었다.

나는 장모님을 모신 사례들을  

 한 권의 책으로 효행 실천 사례를 만들어 응모를 했다. 

상금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 나의 작은 효행이

밝은 사회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기 위함이었다.

며칠 후  여성단체에서 택배를 보내왔다.

   남성 화장품 한 세트와 편지 한 통의 내용인 즉

'당연히 나를 선발해야 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장모님을 모시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발해서 미안하다.'는 웃지 못할 헤프닝!

 

교육자로서 학생들의 효 교육을 강조하는 입장에서

선발이 되었다면 모두에게 한 번쯤 훈화도 할 수 있었는데..... 

  선발 광고 문안에 왜 그런 조항을 삽입하지 않았으며,

무엇 때문에 택배를 보냈냐고  항의를 했던 씁씁한 기억들

 

 

 

 

                                                                          김기창 <1934> 정청 

 

 

 몇년 전까지도 양장점에서 옷을 마추어 입으시던 멋쟁이 할머니,

 큰아이의 결혼 미룸에 화가 나셔서  가끔 식사를 거르시며 

성경공부와 기도, 쇼핑과 걷기 운동으로  즐거운 나날을 보내시고

주말  집에 가면 나를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하시느라  주방에  계시는 장모님! 

외출하는 환갑 지난 딸의 머리 손질부터

코디까지  조언 하시며  구두까지 닦아 놓으시는 부지런함!

다음 주일엔 스팀청소기 쇼핑하러 가자신다.

 

오늘도 아내와 장모님은 모녀 지간이라기 보다는

친 자매처럼 늘 함께하며 행복에 취하여 하하호호!

장모님! 백수 하실겁니다. 건강하세요!

 

 

 

 

 

 

 

 

 

 

 

 

 

 

 

 

 

 

 

 

 

 

 

 

 

 

 

 

 

 

출처 : 동화구연하는 남자이야기
글쓴이 : 늘 푸른 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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