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이 평소 남겼던 육필 서체를 전시하는 선묵전(禪墨展)이 열리고 있습니다. '무소유의 향기가 은은하게 번져나오는 법정스님의 유고전'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는, 지난 10월 13일 처음 개관한 <서울실버갤러리> 2층 '갤러리 고운님'에서 오는 10월 17일(일)까지 전시됩니다.
평소 철저한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며 사부대중에게 숱한 명언과 서체를 남긴 법정스님이 열반에 든지도 어느덧 7개월이 흘렀습니다. 요즘 성북동 길상사에는 평일에도 법정스님의 자취를 찾고자 하는 불자와 일반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있다고 합니다.
이제 법정스님은 없지만 스님이 일생을 거쳐 남기신 말씀과 묵향이 담긴 서체는 여전히 이 세상에 존재합니다. 전시회가 열리는 공간에서 법정스님의 서체 앞에 서 보니 그 말씀이 더욱 생동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법정스님의 서체는 유려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동안 스님의 수 많은 저서를 통해 그 말씀에 감동한 적은 많았지만 스님의 많은 육필을 직접 볼 수 있어 그 느낌이 더 좋았습니다.
전시실 한 쪽 휴게공간에서는 법정스님이 이승에서 보낸 마지막 모습들이 잔잔한 영상으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평소 책과 음악, 차를 좋아했던 스님의 일면은 몇 개의 선묵화에서도 눈에 띄었습니다. 투박한 듯하나 정겨워 보이는 차 주전자와 찻잔이 평소 소탈했던 스님의 취향을 엿보는 듯 했습니다. 전시공간은 아담한 분위기였습니다. 스님의 젊은 비구승 시절 옛 자취를 사진으로 잠시 살펴볼 수도 있었습니다. 평소 법정스님을 좋아하셨던 분들은 이번 주말과 휴일에 이 전시공간을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사동 모퉁이에 자리한 전시실을 둘러본 후 성북동 길상사를 찾아 잠시 명상과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인사동 전시관에서 출발해 고궁의 향취가 물씬나는 창덕궁과 창경궁 앞 도로를 거쳐 혜화동사거리에서 경신고 방면 성북동 길로 접어들어 길상사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휴일나들이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도보여행 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법정스님이 남긴 묵향의 향기가 서린 '선묵전' 전시공간을 담아보았습니다.
서울실버갤러리 2층 <갤러리 고운님>의 아담한 규모의 전시공간. 입장은 무료
법정스님의 독특한 육필 서체
'입 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뱃 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 이 세가지 적은 것이 있으면 신선도 될 수 있다.'
<숫타니파타>의 한 구절을 담은 법정스님의 서체
'하루에 단 한 시간만이라도 자기자신의 존재을 위해 쓰지않는 사람은 사람이라 할 수 없다. 어떤 랍비의 말인데 귀기울일만 하네'
'명산에는 좋은 차가 있고 거기 또한 좋은 물이 난다 하더라'
'차나 마시고 가게'. 차 주전자와 찻잔이 그려진 묵화는 스님이 우리에게 한 잔의 차를 권하는 듯.
성모상을 닮은 관음보살상
길상사의 관음보살상
길상사 설법전 앞. 이제 법정스님은 없지만, 그 말씀은 우리에게 유훈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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