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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애교있는 며느릴 맞고 싶었던 시어머님

쉐로모 2009. 10. 29. 07:54

고부지간의 갈등을 다룬 일일연속극이나 주말극이 많았었죠...

며느리의 애교가 보기 좋은 장면을 보시면서

제가 시집오기전 저희 시어머님은 애교많은 며느리를 맞아들이고 싶으셨습니다.

 

그러나 울 어머님은 안타깝게도

아주 퉁명스럽고 인상파이기까지한 며느리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소매사업을 정리하고 도매사업을 준비하는 와중에

남편과는 대화를 해서

위층에 어른들께 별도로 말씀을 안 드렸었어요...

 

이번주 화요일에 다 결정된 내용이라서요...

그러나 어른들은 새로운 사업을 하면서 상의도 안 하고 제 맘대로 한다고

서운 하셨나 봅니다.

 

남편을 통해 듣는 것보다 제가 위로 올라와서 조근조근 설명하길 바라셨다는걸

제가 어제 아침에야 알았습니다.

 

목요일 어제 아침에 아버님이 남편의 차가 아직 안 나갔다고

문을 두드리면서

들어오셔서 "너,가게 정리 됐다면서?"

하고 물어 오셨습니다...

 

그제서야 제가 아차했습니다.

 

그래서 남편 출근한 후

바로 윗층에 올라가

사실 5년 전부터 계획한 일이었고

너무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이 아니니 걱정 마시라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얘길 하다가

"혹시 저희가 아랫층에 살면서 더 불편하지 않으시나요?"

했더니 어머님께서

"다른건 괜찮은데 너랑 얘기도 많이 하고 싶은데

네가 나랑 얘기하는 걸 싫어하는 것 같아서 그게 서운 하다..."

하시더라구요...

 

"어머니 제가 좀 바쁘잖아요...

살림도 그렇고 장사하는 것도 그렇고 힘겨워서 그래요..."

 

가끔 어머님이 뭔가를 물어 보면

뭐라 대답하기 애매해서

쉽게 답변을 못하고 듣기만 했던 적이 종종있습니다.

 

그런 점이 많이 서운하셨나봐요...

그리고 전 학교 다닐때부터 생각이 많은 편이어서

웃지 않으면 인상쓰고 있단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아...하...

울 어머님이 애교있는 메누리를 보고 싶었는뎅...

지대루 나같은 인상파 메누리를 맞으셨으니

그 맘이 얼마나 깝깝하셨을까요...

 

이제 제가 좀 사근사근

장사하면서 손님 대하듯이

어머님께도 웃으면서 어머니 물으시는 말씀 흘리지 않고

잘 들어드리고

이뿌게 말하고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오늘 미안한 맘에

아이 체험학습 가는 날 선생님 도시락 싸면서

더 만들어서

 

이 접시를 윗층에 올려 드렸어요...

 

애교없는 며느리

안되니깐... 이런 요리라도 올려드려 점수 따야지요...

 

아버님 어머님

제가 애교좀 키워 볼게요...

 

 

 

출처 : 땀과 여유
글쓴이 : 김윤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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