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특성·습관에서 비법 배워라” 지난 6월 미국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컨설팅회사 캡제미니 그룹이 발표한 ‘2006 세계 부자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예금, 주식, 채권을 망라한 금융자산이 100만 달러 이상인 ‘백만장자’는 약 9만9천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이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부자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크게 몇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우선 부자들은 대부분 원칙주의자들이다. 자신을 철저하게 단속하는 자기절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인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부자의 60% 이상은 자수성가형 부자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부자들은 ‘절약’과 ‘인내’라는 평범한 덕목을 충실히 따랐다. 한동철 부자학연구학회 회장은 수천명의 부자를 만나 조사한 결과, 부자가 되는 데 가장 크게 공헌한 요소는 ‘비즈니스’(60%)였다고 말한다. 부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돈을 벌고 축적하는 데 있어 정열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들은 하루 24시간을 항상 돈에 대해 생각하고 돈과 관련된 일을 하고 돈과 관련된 사람을 만난다고 한다. 문승렬 ‘부자특성연구회’ 회장은 “부자가 되려면 주식, 부동산, 환율, 유가 등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꾸준히 쌓고, 경제 정책 방향을 항상 주시하면서 돈의 흐름을 읽고 예측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력과 부는 상관관계가 낮다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 |
이다. 미국의 백만장자 가운데 10%는 문맹이다. 돈 버는 머리와 공부 잘하는 머리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부자 되는 법’이라는 책에는 “부자가 되려는 생각을 열심히 하면 부자가 되려는 행동이 저절로 나온다”라는 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부자가 되겠다는 마인드’와 ‘부자가 되기 위한 습관’을 기르는 것이 부자로 가는 열차에 탑승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반인들이 부자가 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부자에 대한 의식 부족’이 지적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의 부자인맥’의 저자 이태규 한국부동산 정보개발연구원장은 부자가 되기 위한 비법으로 ‘인테크’를 제시한다. 그는 “부자란 타고 나는 게 아니라 부자가 될 수 있는 인맥 속에서 만들어 진다”며 “사람들과의 인연, 그들과의 신뢰 및 상호이익을 통해서만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부자들은 재테크의 달인이 아닌 ‘인맥의 달인’이라는 얘기다.
부자 기부 늘어야 선진부국 이룬다 부자연구센터 부자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0년 후 우리나라 전체 국민 중에서 부자의 비율은 ‘5~10%’가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때 부자들은 연소득의 ‘1~5%’를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0년 후 부자의 비율이 ‘5%’를 넘어선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부국의 대열에 합류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단, 미래 부자들의 기부 금액이 적다는 점은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지적된다. <전민정 Economy21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