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희망으로… '살아있는 비너스'
장애인예술가 영국 앨리슨 래퍼 '세계 여성 성취상' 수상
◇ 미하일 고르바초프(오른쪽) 전 소련 대통령이 29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세계 여성 성취상’ 시상식에서 영국 장애인 예술가 앨리슨 래퍼에게 트로피와 함께
영국의 장애인 여성 예술가로 유명한 앨리슨 래퍼(40)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독일
세계성취상기금이 시상하는 제2회 ‘세계 여성 성취상’을 수상했다. 구족화가 겸
사진작가인 래퍼는 1965년 해표지증(海豹肢症) 환자로 태어났다.
해표지증은 임신부가 수면제·신경안정제를 복용했을 경우에 태어나는 선천성 장애로
팔 다리가 기형이다.
생후 6주 만에 거리에 버려진 래퍼는 보호시설에서 자라났다. 22세 때 결혼했지만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가 9개월 만에 헤어졌다.
그는 지난해 장애인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의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빠 없는 아들 패리스를 낳았다.
장애아로 태어나 버려지는 등 삶 자체가 갖가지 불운의 연속이었지만 래퍼는 절망하지
않았다. 대신 래퍼는 스스로 신체적 결함을 작품의 소재로 삼아가며 적극적으로 장애에
맞서는 쪽을 택했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그림을 뒤늦게 배워 브라이튼대를 졸업하면서 장애인이 아닌
‘예술가’로서의 새 삶을 개척했고, 팔 대신 입과 발로 그림을 그렸다.
자신의 나신을 모델 삼아 명암을 이용해 조각 같은 사진을 찍기도 해 최고의 찬사를
받았고, 자신의 몸을 양팔이 없는 세계적인 조각 ‘밀로의 비너스’에 비유해 ‘살아있는
비너스’로 자처하기도 했다.
최근엔 영국 조각가 마크 퀸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지난 9월부터 영국의 트라팔가 광장에선 임신 9개월의 래퍼를 모델 삼아 만든
‘임신한 앨리슨 래퍼’라는 5m 높이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래퍼는 그동안 저서 ‘내 손 안의 인생’과 웹사이트(www.alisonlapper.com) 등을 통해
장애인 문제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면서 가정 내 폭력 등 여성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만드는 데에도 앞장서왔다.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오스트리아 작가 게오르크 킨델과 함께 ‘세계여성
성취상’을 창설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래퍼에게 트로피를 수여했다.
그는 현재 서식스에 거주하면서 육아와 작품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2005.11.30(수)21:08 세계일보
세상 살다보면 대단한 사람들
너무나도 많고 많습니다.
엄청난 장애를 딛고
정상인보다도 더 훌륭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무얼 했나? 하는
자책감마저 들곤 합니다.
가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하고
처지와 불행을 탓하며 살 때도 있었지만
그 사람들을 보면
난 비할 바 없이 행복했던 건 아니었나하는
부끄러움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자신의 불행한 처지에 대하여
하늘을 원망하고 조상을 원망하며 산다고 하여
무엇하나 달라지는 거 있을까요?
이 세상 한번뿐인 인생을 사는 날까지
주어진 처지에서 열심히 사는 것만이
이 세상에 태어나 힘겹지만
오늘 이 순간을 살게 하신 분께
누를 끼쳐드리지 않는 거 아닐까요?
돈 많고 지위와 명예가 높아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보다는 덜 행복해
혹 불행하다고 느낄지는 몰라도
심한 장애로 살기 불편한 사람보다는 덜 불행해
그것을 다행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행복한 겁니다.
행복이란 자신이 느끼는 만족의 정도를
어느 기준에 맞추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입니다.
행복이란 곧 마음의 평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녀의 얼굴에서 느껴집니다.
억척스러운 삶을 통하여
분노 슬픔 괴로움 한탄 등등 온갖 고통을 이기고
우리들 앞에 서서 보내주는 환한 미소의 당당함을......
ㅉ! ㅉ! ㅉ! ㅉ! ㅉ! ㅉ! ㅉ! ㅉ! ㅉ!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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