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터/우등생공부법(펌)

[스크랩] 고딩부모로서 초딩 부모에게 드리고 싶은글(1)

쉐로모 2010. 6. 9. 16:46

주제넘지만 몇년 먼저 자식을 키운 입장에서 글을 올립니다.

지금 고1, 중3 자녀를 둔 아빠로서 시행착오와 지금 시점에서 아쉬웠던 점, 내가 다시 초딩 아빠로서 돌아간다면

하고싶은 것들을 말하고자 합니다.  너무 내용이 막연하여 글이 조금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바랍니다. 

'나는 자식을 이렇게 키워서 성공했다'라는 성공담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우리 애들이 이러한 아쉬움이 있다는

실패담이라 할 수 있습니다.

 

1. 사교육의 필요성?

 

   필요합니다.

   특히 요즘 너나없이 내신은 물론 몇년앞의 선행까지 하는 입장에서 내 자식만 '학교공부 충실히 하고

   자기주도학습이 더 중요하니 너 스스로 공부하거라' 했다가는 애들 기만 죽습니다. 주위에 친구들하고 너무 비교되어서..

   기만 죽어도 괜찮은데, 덩달아 자신감도 잃고 아예 자포자기 할수 도 있습니다.

   물론 전교에서 노는 애들중에 스스로도 잘하는 특출난 애들도 있습니다. 그러한 애들은 참고하지 마십시요. 언제 어디서나

   진짜 특출난 애들 있습니다. 내 학창시절 1등하던 놈 (지금 서울의대교수) 혼자서도 잘했습니다. 내 친구딸 진짜로 사교육 하나도

   안하고 EBS인강으로 지역균형수시로 작년에 서울대 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애들은 진짜 드문 별종입니다.

   얘네들이 혼자 해서 성공했으니 우리 애들도 따라해야지 그랬다가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는 쪽입니다.

   개네들은 혼자하던, 학원을 다니든, 과외를 하던 어떻든지간에 1등해서 서울대 갔었을겁니다.

 

   지금 제가 말하고자 하는 대상은 이 땅의 보통 학생들, 아주 잘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공부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조금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애들 대상입니다. 당연히 진짜 공부하고는 거리가 먼 애들도 예외입니다. 냉정한 얘기이지만

   개네들은 아무리 부모가 성화를 부려도, 고액과외로 포장을 해도 안되는 넘은 안됩니다. 욕심버리시고 다른 특기적성이 있나

   관심을 돌리시기 바랍니다.  지금와서보면 제 친구들을 보더라도 오히려 공부보다는 다른쪽으로 성공한 애들이  공부 잘하던 애들 

   보다 훨씬 잘살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으로...

 

  사교육? 필요합니다. 단, 사교육의 출발시기는 조금은 생각을 해봐야됩니다. 밑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2. 사교육의 효과 ? - 최소한의 효과 기대

 

   그렇다고 사교육이 궁극적인 해결점은 당연 아닙니다. 학원이든 과외든 사교육을 보내시고 많은 기대를 하고계시지만,

   최소한의  효과만 기대하십시요.

 

   우선 애들의 특성을 봅시다. (당연히 평균적인 애들의 특성)

   우리때 학창시절에 공부 좋아했습니까? 스스로 알아서 공부했습니까? 나가서 친구들하고 돌아다니고 수다떠는것보다

   수학의정석, 종합영어 공부하는게 더 재미있었습니까?

   저는 당근 노는게 더 재미있었고, 공부는 시험때 어쩔수없이 선생들한테 맞지않을려고, 부모님 한숨 쉬는 소리 듣고싶지

   않아서 억지로 하는척 했습니다.

   요즘 애들이라고 틀리까요? 다 놀고 싶습니다. 애들 놀기 좋아하는거 시대에 상관없이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그런 애들한테 알아서 자기주도로 공부하라고요? 우리 애들 초딩때 내버려 두었습니다.

   알아서 하라고, 알아서 잘 놀더라구요...T_T

 

  그래도 학원을 보내면 최소한 그 시간만큼은 공부를 할거 아닙니까? 가서 조는 한이 있더라도..

   조금 더 욕심내 학원 숙제라도 한다면 그것은 보너스이구요.

   어차피 혼자 내 버려두면, 자거나, 게임하거나 할 시간 이었습니다.

    

3. 사교육의 분류 (특히 초등)

 

1) 취미 관련 : 피아노, 태권도, 수영, 미술 등

    해서 나쁠것 없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싫다면 굳이 억지로 시키진 마세요. 본인이 아니라 부모의 대체만족밖에 안되더라구요.

   딸내미 유치원부터 중1까지 피아노 계속 쳤습니다. 한때는 이쪽으로 시키라는 권유도 받았습니다.    재능이 그래도 있으니깐

   그런 소리 했겠지요. 덕분에 작년까지 음악 100점이었습니다. 음악시간에 반주하는 애들 수행평가는 만점 주더라구요.

   그러나 딱 그것까지입니다. 거의 1년반 피아노 안하니 지금은 손도 굳고 별 차이 없어졌습니다.

   초딩때 아무리 해봤자 그쪽으로 계속 시킬거 아니면 중딩가서 부터는 별로 소용없습니다. 애들 정서에 그래도 도움된다구요?

   차라리 그 시간에, 그 돈으로 부모와 같이 여행다니는게 얘들 정서에 훨 좋다고 생각합니다.

 

2) 공부 관련 : 영어/수학/과학 학원 등 (특히 선행)

 

  초딩때부터 선행공부를 시킨다? 왜? 나중 무지 힘드니깐 지금부터 미리 준비를 해두자... 그런 생각들 때문에

  미리 시키지만, 내 금쪽같은 자식들을 남들보다 빨리, 한발 먼저 지옥속으로 빠지게 하는것입니다.

 

  너무 극단적인 표현인것 같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요즘 대입공부 장난아닙니다.

  고등학교부터 지옥의 시작입니다. 입시준비, 취업준비, 직장에서의 버티기 등등...

  갈수록 지옥의 유황불 속입니다.

   우리 애들 나중에 고등가면 뜨거운 불속에서 고생하게 되는거 미리 뜨거운 맛 좀 보여주자,

   그래서 그 뜨거움의 고통에 익숙해지면 처음 불에 데는 애들보다는 잘 버티겠지.... 딱 그 정도입니다.

   그때가서 필요한것은 불에 덴 경험보다는 고통이 왔을때 참고 견디는 육체적, 정신적 체력과 끝까지 좌절하지않고

   그래도 비빌 언덕인 부모와 고통도 같이 나누고 위안도 받으면서 자기의 꿈을 쫓아 포기않는 버티기가 더 중요합니다.

 

   초딩때부터 선행공부? 예.. 효과 있습니다. 특히 중학때는, 아니 고1까지는 그 효과를 볼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것은 중학때의 성적이 아니라 고3때의, 최종 수능시험때의 성적 아닙니까?

    제가 듣기론 고2부터는 선행의 효과가 거의 없어지고, 그때부터 필요한것은 강철체력과 아울러

   '누가 더 그동안 개념위주로 공부를 했는가', '누가 더 흥미를 갖고 공부했었는가', '누가 더 응용능력이 있는가' 가

    더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수능은 마라톤입니다. 쉬지않고 뛰어야 합니다. 그 긴 장기레이스를 아직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덜 자란 아이들 먼저 뛰게 한다

    고 해서 나중 먼저 골인할까요? 처음 중간 까지는 앞서나갈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긴 레이스라 결승전 앞두고 쓰러질 것입니다.

 

   초딩 3~4학년부터 보면 고3까지 10년입니다. 그 긴 10년을 얘들이 쉬지않고 긴장을 하면서, 계속 채찍질당하면서

    그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10년동안 버틸수 있을까요?

   자식한테 그것을 강요하고 있는 바로 당신이라면 할 수 있습니까? 저는 못 합니다. 10년은 못 버팁니다.

   그런데 한 5년은 어찌어찌 버틸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위에다 얘기하는것은 수능준비는 중2때부터 하라고 합니다.

   그럼 초딩부터 중1까지 그냥 놀리라구요? 당연 아닙니다.

   앞에 언급한 고딩때의 강철체력과 정신적 체력을 비축할 시기입니다. 어떻게 비축하냐구요?

   제 짧은 소견이지만 그것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서두는 무지 길었지만 오늘 제가 말하고 싶은 본론입니다.

 

4. 초딩때 하고 싶은것 - 정신적 체력 및 꿈이 있는 아이로 키우기

    앞에 얘기한 정신적 체력을 비축할 시기입니다. (강철체력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알아서 튼튼하게 키우세요 ^^)

    정신적 체력의 중요 요소 : 꿈(희망), 자기가 좋아하는것 알기, 긍정적인 마인드, 부모와 친하게 지내기

                                        + 영어(공부가 아니라 말), 수학/과학 흥미갖기(절대 선행 아님) 등 입니다. 

 

  (이궁 간단히 써보자고 한건데 넘 길어졌군요... 지금 출장가야되서 갔다와서 다시 올리겠습니다.)

출처 : 사교육비 절약하는 학습법
글쓴이 : 태용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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